하루 10시간 앉아있으면 생기는 일…“심장·뇌 다 망가진다” [나우,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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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오랜 시간 앉아있는 생활습관이 심혈관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나왔다. 특히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 있는 고령 여성의 경우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78%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덜 앉아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키스 디아즈 행동의학 교수는 “10년 전부터 이런 위험성을 이야기해왔지만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각종 연구에서는 하루 8~10시간 이상 앉아있는 생활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심혈관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미국심장협회저널(JAHA)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있는 고령 여성들이 하루 9시간 미만 앉아있는 여성들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57%,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78%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단순히 가끔 오래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활패턴이 반복적으로 이어질 때 건강에 악영향이 커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이 심장질환뿐 아니라 암, 제2형 당뇨병, 골다공증, 우울증,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증가와도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근육 활동 감소가 꼽힌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공중보건대학 스티브 응우옌 교수는 “앉아있을 때는 근육이 거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혈당과 지방 대사 기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디아즈 교수 역시 “근육은 혈당과 혈중 지방 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축 활동이 필요한데, 장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이런 기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혈관 건강 문제다.

전문가들은 앉아있을 때 다리가 구부러진 자세가 마치 호스가 꺾인 것처럼 혈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혈관이 점차 딱딱해질 수 있고, 이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리와 목 통증 역시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근육 사용이 줄면서 근력이 약해지고 자세가 무너지기 쉬워지며, 결국 척추와 근육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앉아있는 것이 흡연만큼 위험하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과 관련된 연간 사망자는 약 190명이었지만, 흡연 관련 사망자는 약 2000명으로 훨씬 많았다.

전문가들은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을 줄이고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디아즈 교수가 참여한 2023년 연구에서는 30분마다 5분씩 움직인 사람들의 혈압과 혈당 조절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마다 5분 정도만 움직여도 피로감 감소와 기분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무실을 잠깐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고, 제자리걸음이나 스쿼트, 종아리 들기 같은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주말에도 지나치게 앉아서 쉬기보다는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결국 핵심은 ‘한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디아즈 교수는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도, 하루 종일 서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적당히 자주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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