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사가 꿈이었던 내 친구”…광주 묻지마 살해범 ‘사이코패스’ 아냐·“가해자 엄벌·재발 방지책 마련” 성명

7일 여고생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월계동 추모 현장에서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광주 도심에서 20대 남성 장모씨가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해 충격과 비통함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숨진 여고생의 또래 학생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가해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장씨는 검사 결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의 친구들이 활동하는 광주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학생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꿈꾸던 따뜻한 친구였다”며 “그 소중한 꿈이 허망하게 멈춰버렸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가해자 장모(24) 씨가 주장하는 ‘우발적 범행’ 가능성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숭일고 학생회와 설월여고 학생들은 “범행 전 흉기를 준비하고 대상을 물색한 점, 범행 직후 치밀하게 도주한 정황 등은 명백한 계획 범죄임을 보여준다”며 “타인의 삶을 앗아간 대가가 얼마나 무거운지 사법부가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으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여고 학생회는 “지역 혐오 발언이 이어지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비극은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애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분노가 거세지면서, 광주를 넘어 전국의 학생들까지 성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 속초여고 신문부는 “평범한 학생의 삶이 잔혹한 범죄로 멈춘 사실에 많은 학생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성명을 냈다.

딸의 장례를 마친 피해 학생의 아버지도 딸의 영정을 들고 사건 현장을 찾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큰 벌을 내려야 한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1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 씨를 상대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기준치(25점) 이하 점수가 나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총점은 40점 만점이며 국내에서는 보통 25점 이상을 사이코패스 범주로 보는데, 장씨는 25점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오는 14일 장씨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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