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8일전 임명 예정…불확실성 큰 트럼프 정부 상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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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이 지난달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전체 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과 미국 간 전략적 산업협력을 전담할 한미전략투자공사의 초대 사장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제수석을 지낸 박원주 동국대 석좌교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 전략경제협력분과장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다음 달 18일 ‘대미투자특별법’ 발효 시점에 맞춰 한미전략투자공사 초대 사장 선임 결과와 첫 대미 투자 사업인 ‘1호 프로젝트’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미 투자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위원회는 지난달 9~17일 초대 사장 공모 접수를 마치고 최종 후보군에 대한 막판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후 재정경제부 장관 제청을 거쳐 한미전략투자공사 출범 전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사장을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으로, 초대 사장은 향후 대규모 대미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유력 후보군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박 전 수석과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출신인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윤태식 전 관세청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박 수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수석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1964년 전남 영암 출생이다.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직 입문 후 산업통상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특허청장(차관급) 등을 지낸 대표적인 산업·에너지 분야 정통 관료다. 특히 산업부 대변인 시절 출입기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도 평가를 받았다.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위원회는 초대 사장 공모 당시 자격요건으로 금융·투자 분야 또는 전략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제시했다. 전략산업 분야는 조선,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에너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으로 명시했다. 산업정책실장과 에너지실장을 모두 거친 박 전 수석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박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임기가 약 6개월 남았던 2021년 11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자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 출신 첫 경제수석으로 전격 발탁됐다. 당시 요소수 공급난 해소를 위해 청와대가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 다만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당시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맡아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으로부터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정부는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세종시에 설립할 방침이다. 사장 선임과 함께 직원 채용도 진행 중이며, 공사 출범 초기에는 최소 인력으로 운영한 뒤 점차 조직을 확대해 50명 안팎 규모로 꾸릴 계획이다.
한미전략투자공사는 한미 간 전략적 투자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설립된다. 해당 법은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기 위한 근거로, 조선업 1500억달러,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바이오 등 전략산업에 2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략산업 투자 2000억달러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집행된다.
투자 사업은 산업통상부 내 사업관리위원회가 발굴하고, 재경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가 이를 심의·의결하는 구조다. 이후 미국과 협의에 앞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사전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이러한 투자 집행을 총괄하며, 2조원 규모의 정부 출자 자본금으로 운영된다. 또한 3500억달러 규모 투자 재원을 운용하는 한미전략투자기금의 조성·관리 역할도 맡는다.
다만 초대 사장 자리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불확실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투자와 산업 협력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 부과 대신 대미 투자를 통한 협력 방식을 제안했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엡스타인 파일’ 논란 등으로 교체설에 휩싸인 점도 변수로 꼽힌다. 러트닉 상무장관이 교체될 경우, 대미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관가의 분위기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2008년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복역 중 사망한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