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최대 63% 절감…탄소배출까지 줄이는 ‘1석3조’ 기술
중동발 비료값 불안 속 농가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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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농진청] |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버리던 비료액을 다시 쓰는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이 농가 생산비 절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료값 부담은 줄이고 물과 탄소배출까지 함께 줄일 수 있어 중동발 비료 가격 불안 속에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농촌진흥청은 수경재배 과정에서 버려지는 배액(사용 후 남은 비료액)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수경재배는 흙 대신 배지에 작물을 심고 양액을 공급해 재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사용 후 남은 비료액을 그대로 버리는 ‘비순환식’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순환식 수경재배는 남은 배액을 회수한 뒤 성분 분석과 살균, 희석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한다. 작물 수확량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비료와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순환식 기술을 적용하면 화학비료는 30~40%, 농업용수는 20~30% 절감할 수 있다. 비료 사용이 줄면서 탄소배출량도 작물에 따라 최대 63%까지 감소했다.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작물은 토마토와 파프리카였다. 연구 결과 토마토는 비료구매비와 탄소배출량이 각각 63% 줄었고, 파프리카도 비료구매비 63%, 탄소배출량 61%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전북 완주의 한 방울토마토 농가는 순환식 기술 도입 후 비료 사용량을 절반가량 줄여 연간 약 1000만원(0.3ha 기준)의 비료구매비를 아꼈다. 경남 함안의 파프리카 농가도 연간 약 2000만원(1.0ha 기준)의 비료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국제 비료 가격 불안과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경재배 면적은 2000년 474ha에서 지난해 4671ha로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순환식 수경재배 비중은 아직 전체의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진청은 2028년까지 순환식 수경재배 비중을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43개소에 기술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인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순환식 수경재배는 화학비료와 농업용수,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중동발 비료 가격 불안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절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