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주가 올 26% 급락

노조리스크 장기화, 시총은 1/4 증발
무배당 감내한 주주들은 배신감 표출
“영업익 20% 달라 제정신이냐” 공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주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전면 파업에 이어 무기한 준법 투쟁이 선언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기업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실질적인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노사 갈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146만8000원을 기록한 주가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약 26% 하락한 수준이며, 연초 대비로도 13%가량 빠지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26% 급락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역시 약 4분의1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장의 대형 우량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노조 리스크에 휘말려 순식간에 깎여 나간 결과다.

투자자 커뮤니티와 종목 토론방은 연일 노조를 향한 성토로 가득하다. 주주들은 “코스피 불장이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다 날아가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떨어지는 이유가 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주주는 “파업으로 1000억원 이상을 날렸다는데 회사는 왜 해고하지 않느냐”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주주는 “노조가 주가 하락과 영업 손실을 직접 메꿔야 한다”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주주들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지점은 노조의 요구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현재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기본급 14.3% 및 350만원 정액 인상,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타결금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주주들은 이를 두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뜻도 모르는 억지”라며 “영업이익의 20%를 달라는 게 제정신이냐, 공산당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재투자를 지지하며 무배당 기조를 감내해 온 주주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정작 노조가 기업 가치를 훼손하며 대규모 이익 분배를 요구하자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 역시 파업 리스크가 실적과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이번 파업으로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삼성증권 또한 지난달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의 불법 파업 시 손해배상 청구 등을 예고한 삼성전자 주주단체의 사례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 사이에서도 실질적인 주주 행동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는 “절대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고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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