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민배당금’ 제안에 화들짝?…‘팔천피’ 앞두고 7600대 하락 마감 [투자360]

반도체주 중심으로 과열 부담
외국인 5조원대 대거 ‘팔자’
김용범 실장 “초과 세수 활용 취지” 해명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29% 내린 7643.15로 장을 마치면서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8000선’ 고지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12일 돌연 하락해 7600대에서 마감됐다. 6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코스피 상승 주역이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과열 부담이 번진 가운데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신에서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논의 제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 하락한 7643.1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 오른 7953.41로 출발해 장 초반 7999.67까지 치솟아 처음으로 7900대를 기록, 8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돌연 지수가 하락했고, 장중 7421.71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6628억원, 기관은 1조1594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개인은 6조664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2.28% 하락한 27만9000원에 마감됐고, SK하이닉스도 2.39% 하락한 18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스퀘어, LG에너지솔루션은 나란히 5%대 하락했다.

외신은 이날 코스피의 급등락을 두고, 김 실장의 이른바 인공지능(AI) 국민배당금 언급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을 내놨다.

김 실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경제가 AI 시대를 맞아 소수에게 이익이 집중되는 ‘기술독점경제’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AI 인프라 호황으로 발생하는 초과이윤을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국민배당금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와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수혜 기업들에 대한 사실상의 ‘횡재세(Windfall Tax)’ 부과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자들은 양대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상당수 순매도했고, 주가가 약세로 급격히 전환됐다.

파장이 커지자 김 실장은 “새로운 세금 신설이 아니라 AI 붐으로 늘어난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고, 이후 관련 종목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로 마감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8000선 돌파를 앞두고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7400선까지 하락한 뒤 이후 낙폭을 일부 축소했으나,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20조원대에 도달했다”며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검토한다는 보도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증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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