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 3곳 기지 신설 검토…‘영토 지정’ 구상 보도도
트럼프 병합 발언 이후 갈등 봉합 국면 속 협상 지속
과거 미군 기지 인프라 활용 가능성…냉전 거점 재부각
그린란드 “주권은 협상 대상 아냐”…존중 요구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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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꺾지 않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침공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미국과의 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 과정에서 미군 주둔 확대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그동안 이 지역에서 우리가 안보와 감시 활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왔다”며 “이 때문에 안보 문제와 미군 주둔 확대가 협상의 일부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상 필요성을 이유로 병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미국과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의 반발과 중재 속에 양측은 외교적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BBC는 미국이 그린란드 남부에 미군 기지 3곳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해당 시설을 미국 영토로 지정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그린란드에는 북서부에 위치한 피투피크 우주기지가 유일한 미군 시설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섬 전역 17곳에 미군 기지가 운영된 바 있어, 과거 인프라를 활용한 재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남부의 나르사르수악과 남서부 캉게를루수악이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과거 미군 기지로 활용된 곳으로, 활주로와 항만 시설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닐센 총리는 1951년 체결된 방위 협정을 근거로 미국이 추가 기지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협력 모델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국가와 국제 안보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사·경제 협력 확대에는 열려 있으면서도 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닐센 총리는 “우리의 유일한 요구는 존중”이라며 “그린란드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