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제도 개편 설명회서 성과급 상향 논의
조선업 호황 반영 과장급 성과급 현실화 요구
이에 회사는 기존 직군 인센티브 폐지 방침
결국 노조 반대로 답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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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책임급 성과급 기준을 높이고, 기존 인센티브를 폐지하는 등 인사 개편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업 호황 국면을 반영해 성과급 산식을 개편하고 사내 복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는 조합원들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반발하는 상태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사제도 개편 설명회에서 사내 책임급의 성과급 지급 산식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성과급 지급 수준을 높이는 취지에서, 기존에 기본급 기반이던 성과급 산정 방식을 올해부터 ‘실질연봉’ 기반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 간부들 사이에서 과거에 정해진 산식으로 인해 성과급이 낮게 책정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이같은 방안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HD현대중공업 인사제도 개편은 노조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측에서 성과급 산식을 변경하는 대신, 기존에 설계 직군이 고정적으로 받아오던 인센티브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방안이 노조 혜택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책임급 이상은 노조 가입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책임급 미만 일반 사원들까지 포함된 설계 직군 인센티브를 없앨 경우, 비노조의 성과급을 높이면서 노조 몫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성과급 상향 자체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 조건으로 노조 복지를 줄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인센티브 폐지가 노조 혜택 축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설계 직군 인센티브는 과거 인재 확보를 위한 복지 측면에서 지급돼 왔다. 현재는 업계 호황으로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인센티브 효과를 상쇄하게 됐다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인센티브에 쓰이던 재원은 전체 임직원 복지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한 이후 확산한 ‘성과급 갈등’은 재계에서 ‘노노 갈등’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문별 노조 갈등으로 비화한 상태다. 삼성전자 1대 노조는 부문 간 실적에 따라 성과급 격차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2·3대 노조는 성과급을 고르게 분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선 노조와 비노조 간부급 간 갈등으로 번진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