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전망 보면 납득…차트 아닌 실적 봐야
반도체 중심으로 한국 70%, 美 30% 추천
아무리 좋은 장이어도 ‘손절 라인’은 필수
“주식시장은 살아남아 있는 것이 제1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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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주 KB증권 광화문금융센터 WM3지점장 [KB증권 제공]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건주 KB증권 광화문금융센터 WM3지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 급등 국면 속 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그는 지금 시장을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실적이 증명하는 상승장”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점장은 “최근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코스피를 끌고 가는 구조”라며 “지난 6일에도 보면 오르는 종목보다 빠지는 종목이 훨씬 많았는데 지수는 7000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급등 흐름에 대해 “삼성전자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15% 넘게 올라오는 건 저도 처음 보는 것 같다”며 “15년 넘게 증권업계에 있으면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시장은 올해와 내년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돈이 몰리고, 지금은 그 대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트만 보면 정말 못 사고, 저 역시 삼성전자를 추가 매수하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결국 이 기업이 앞으로 얼마를 벌 것인가를 보면 판단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약 330조원의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데 시가총액이 1500조원 수준이라면 오히려 싸다고 볼 수도 있다”며 “차트가 아니라 미래 이익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이 지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계속 팔았는데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대규모로 집행하고도 실적이 잘 나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단기간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트렌드라고 보는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수급을 단순하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고 있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많아졌다”며 “예전처럼 단순히 국내·외국인 수급으로만 시장을 분석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내놨다. 이 지점장은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이나 기간 조정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면서도 “실적이 계속 뒷받침된다면 상반기 안에 코스피 8000선 시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비싸게 오르는 시장이면 부담스럽겠지만 지금은 기업 실적이 실제로 상향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다시 한번 이익 개선이 확인된다면 시장은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 흐름 변화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만 해도 업계에서는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며 “당시에는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전망 때문에 채권 투자 선호가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장은 “지금은 예금에서 주식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심지어 부동산에서도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조차 ‘안전자산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세금 부담과 낮아진 기대수익률 문제가 있고, 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주식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원금을 지키는 개념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겠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전략으로는 국내 반도체와 미국 빅테크 중심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 지점장은 “국내 증시 이익 상향의 90%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오고 있다”며 “싼 종목을 찾기보다 올해와 내년에 실제로 돈을 잘 버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비중 확대가 핵심”이라며 “미국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아마존·구글 같은 빅테크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채권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호 포트폴리오로는 국내 주식 70%, 미국 주식 30% 비중을 제시했다. 채권이나 금에 대한 분산 투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떤 강세장에서도 반드시 리스크 관리 원칙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절 라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점장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살아남는 것”이라며 “손절 기준과 리스크 관리 원칙을 반드시 정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 기대가 꺾이거나 빅테크들이 메모리 투자를 줄이기 시작하면 반도체주는 빠르게 조정받을 수 있다”며 “그럴 경우에는 다시 사더라도 일단 리스크를 줄이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상승을 꼽았다. 이 지점장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를 넘는 순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에도 그 구간에서는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추가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금리도 쉽게 내려가지 못할 것”이라며 “그 경우 시장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전쟁 때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까지 급등한 적도 있는데 현재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여기서 유가가 더 치솟는다면 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일부 국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언급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리스크 관리 없이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