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중동發 위기’ 호텔사업 매각 [H-EXCLUSIVE]

고유가·고환율 속 540억원 확보
7년차 항공기 처분, 1447억 규모
적자 우려에 운항 감축·무급휴직



중동사태로 유가와 환율 모두 치솟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항편을 줄이고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 역시 호텔 사업을 매각하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종속회사인 퍼시픽제3호일반사모부동산투자는 호텔 사업 관련 자산과 계약 및 권리 일체를 마포애경타운에 양도한다. 양도가액은 540억원으로, 양도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마포애경타운은 애경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제주항공 역시 애경그룹 소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업 본업에 더욱 충실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매각에도 나섰다. 도입 7년 차인 보잉 B737-800NG 항공기 3대를 총 144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번 자산 매각을 고유가·고환율 위기 대응 차원의 현금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2분기 이후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무 안정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다. 5월 유류 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14.71달러로, 전쟁 이전 대비 2.5배까지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안팎을 차지한다.

LCC들은 운항편 감축과 무급휴직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 국제선 운항은 중거리인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100편 넘게 줄였다.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다. 이 외에도 에어부산 212편, 이스타항공 150편, 에어서울 51편, 에어프레미아 73편, 티웨이 35편 등이 줄었다.

인력 운영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 휴직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두 달간 무급 휴직을 도입했다. 에어로케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5월 한 달간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진에어는 이달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 예정이던 약 50명의 입사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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