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에 메모리 호황 지속
전력·원전·로보틱스도 수혜 기대
지정학 변수·유가 급등은 부담
개인은 주도주 중심 대응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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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사상 첫 8000포인트를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홍태화·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지수 8000)’를 돌파하는 등 전례 없는 증시 활황 속에서도 국내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높게는 1만500, 낮아도 8000 초중반선까지는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근거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저력이다. 센터장 6인은 모두 유망 섹터로 반도체를 지목하고 앞으로도 슈퍼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혁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이에 반도체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이에 따른 금리 변수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예상치 못한 AI ‘캐즘(수요 둔화)’이나 투자 축소에 따른 충격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역사적 ‘불장’ 맞이한 국내 증시…“더 오를 것”=코스피 지수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을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1986~1989년, 4년간 코스피 지수 +8배 상승)’보다 더 강한 ‘불장’이라고 봤다.
김동원 센터장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 조정한다”며 “그 중심에는 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고, 특히 코스피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선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20년 역사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9.91배”라며 “현재 이익 추정치 기준 역사적 평균 PER로 회귀할 수 있다면 코스피 1만에 접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들도 정도는 다르지만 대개 상승장을 예측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간 기준으로 8000 초중반까지 열려 있다”고 밝혔고,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2개월 선행 목표치로 9000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상단으로 8500이 가능하다”고 했고,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회사 정책상 지수 전망은 어렵다”면서도 “반도체 중심으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 동력, 단연 ‘반도체’=리서치센터장 6인은 모두 앞으로의 유망 섹터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의 동력 자체가 반도체 산업에서 나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저에는 AI 혁명이 아직 초창기라는 분석이 깔렸다.
김동원 센터장은 “2026년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을 ‘이제 시작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AI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메모리의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은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주가로 삼성전자 36만원, SK하이닉스 200만원을 제시했다.
이진우 센터장은 “AI가 주도하는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가 심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고점은 2028년 이후”라고 전망했다. 이에 유망섹터로 반도체와 함께 전력인프라, 전기전자, 통신장비를 꼽았다. 모두 AI 투자 관련 섹터다.
조수홍 센터장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서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로보틱스(Physical AI) 업종 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주식시장 밸류업 관점에서 증권주를 주목할 필요도 있다고 부연했다.
▶최대 리스크는 ‘금리’=센터장 모두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불장’을 예측했지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다수 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급등을 우려했다.
박연주 센터장은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 부담과 미국 금리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황승택 센터장도 “고유가의 지속 여부 및 중장기적인 미국 시중금리 변화가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AI 투자 흐름의 예상치 못한 변화를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은 이들도 있었다. 윤창용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지속성”이라며 “순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상황에서도 AI 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수홍 센터장은 “주식시장의 추세 변환 요인은 AI 캐즘”이라며 “이 트리거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요인은 경제성 부족에 따른 투자 규모 축소, 금융, 의료 등 자율 에이전트 관련 사고 등에 의한 신뢰성 및 안정성 훼손, 그에 따른 법적 규제 확대, 인프라 병목으로 인한 발전 지연”이라고 강조했다.
▶주도주 더 사되…레버리지 유의해야=개인 투자자가 가질 투자 전략으로는 주도주 중심 투자가 꼽혔다. 당분간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원 센터장은 “지수가 오르면서 주도주 쏠림 현상 심화될 것이기에 AI 산업 관련 주도주 위주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반복된 버블 말기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윤창용 센터장도 “주도주 또는 지수 중심의 단순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고, 황승택 센터장도 “현재 많은 투자은행이 삼성전자의 이익추정치를 올리는 추세, 이 구조가 무너질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반도체 호황은 지속될 것이기에 주도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추천했다. 이진우 센터장은 “지수 상승 속도가 가파른 만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대비해 레버리지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주 센터장도 “단기 시장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조적 성장 산업과 경쟁력 있는 우량 기업을 긴 호흡으로 나눠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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