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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에서 방송 중인 MBC ‘21세기 대군부인’ [사진 웨이브]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오리지널 드라마 안 만든다”
한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토종 1위였던 웨이브가 2월에 선보인 8부작 미스터리 복수 스릴러 ‘리버스’를 끝으로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빙과의 합병이 2년째 지지부진한 데다, 2000억원이 넘는 누적된 적자로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 ‘S라인’ 등 화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였다. OTT가 오리지널 드라마 ‘1건’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업계에선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매년 10여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반면 웨이브 드라마는 지상파 재탕이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판사 이한영’(MBC), ‘은애하는 도적님아’(KBS), ‘찬란한 너의 계절에’(MBC), ‘오십프로’(MBC), ‘문무’(KBS) 등 대부분이 자체 드라마가 아닌 지상파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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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가 올해 선보이는 작품들. 드라마 대부분이 지상파 드라마다. [사진 웨이브] |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 폭등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서 웨이브가 드라마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유명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많게는 4억~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드라마 제작에는 최소 200억~3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간다.
웨이브의 올해 신규 콘텐츠 대부분이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예능에 집중돼 있다. 콘텐츠 부족으로 토종 1위 자리도 쿠팡플레이, 티빙에 빼앗겼다.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며 월 이용자 수가 한때 600만명대에서 380만명대로 급감했다.
그런데도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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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티빙, 웨이브, 디즈니+의 ‘3자 OTT 결합 구독 모델’ [사진, 티빙] |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SBS·MBC)가 손잡고 설립한 OTT 플랫폼이다.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출시 후 꾸준히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 토종 OTT 중에선 선두를 오랜 시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뚜렷한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며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결국 SK는 웨이브를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드라마 제작을 안 하면 구독료를 내는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생존을 위해 티빙(TVING)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합병이 2년째 지지부진하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합병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투자를 절감하고, 마케팅·운영비 등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이 늦어질수록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도 크게 줄어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