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화장실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나라도? 日 여성 변기 증설 첫 지침

일본 정부가 고질적인 여성 화장실의 긴 대기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자 수가 남녀 비슷할 경우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사진은 일본 도쿄에서 지난 2021년 새롭게 선보인 공중화장실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일본 정부가 유독 여성 화장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지도록 하는 공공시설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이달 중 역과 공항, 경기장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화장실 정비 지침을 정식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 지침은 이용자 수가 남녀 비슷할 경우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대부분의 공공 화장실은 건설 당시 남성 위주로 설계돼 남녀 간 격차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8∼9월 실태조사를 한 결과 기차역은 남성용 변기 수를 1이라 봤을 때, 여성용 변기의 비율이 0.63에 불과했다. 공항은 남성용 변기 수 1 기준 여성용 변기 수는 0.66이었다.

전국의 역과 상업시설 1350곳에 대한 최근 민간 조사에서도 전체 화장실의 90%에서 남성용 변기가 여성용보다 더 많았다. 변기 수를 기준으로는 남성용이 여성용의 1.7배 수준이었다.

때문에 퇴근길 도쿄 시부야역의 여성 화장실 앞에는 통로까지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이 나올 정도다. 여성은 화장실 이용 시간도 남성보다 평균 3배 정도 길어, 정체가 더 심하다는 게 실태조사의 결과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안이라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변기 수를 늘리려면 개축을 해야해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것도 이행 부담 요인이다. 당국은 변기 수를 늘리기 위한 공간 확보가 어려우면 실시간 공석 표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혼잡을 분산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한국은 이미 특정 대형 시설에서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의 1.5배 이상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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