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 현안 질의…與野, ‘GTX-A 철근 누락’ 두고 치열한 공방전

오세훈 후보 책임론 VS 정원오 후보 허위사실 유포 충돌

18일 국회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도윤 기자.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는 시작부터 여야의 고성과 신경전이 이어졌다.

여당은 서울 삼성역 GTX-A 철근 누락 사건과 관련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을 두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행안위 현안 질의는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을 방불케 하는 모양새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제5회의장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회의장에 입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에 ‘칸쿤 외유·외박 강요·경찰 폭행 정원오는 답하라’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부착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왜 여기서 선거운동을 하느냐”고 반발하면서 회의 시작 직후부터 고성이 오갔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시민 안전 문제를 논의하려고 모인 자리인데 특정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홍보 행위는 격에 맞지 않는다”며 “특정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팩트만 이야기한다”며 “칸쿤 외유와 경찰 폭행은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회의장에서는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왜 갑자기 큰소리를 치느냐”는 고성이 이어졌고 회의는 약 10분간 파행을 빚었다.

이날 현안질의 핵심은 철근 누락 은폐 의혹과 폭행 사건 등 각 당 후보와 관련된 의혹이었다.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 측의 책임 회피와 은폐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공사 감독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서울시장”이라며 “이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는데 도시기반시설본부장만 알고 서울시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철근 누락 사실을 알고도 6개월간 공사를 진행해 시민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친 사건”이라며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의 합동 감사를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줄곧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실수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서울시 책임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서울시에도 감리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10일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국가철도공단에 건설관리보고서를 세 차례 제출했다며 민주당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협약서 제10조에 따라 서울시는 매달 공사 진행 상황과 추진 실적이 담긴 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해 왔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오 시장이 6개월간 사건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한 건설사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1월 13일, 12월 12일, 2026년 1월 16일 세 차례에 걸쳐 내부 오류에 대한 초동 보고가 이뤄졌음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가 방송에서 “5개월이 지나서야 국토부 보고가 이뤄졌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 등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정 후보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 국회에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가 열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허위 사실 유포’ 공방이 충돌했다. 사진=김도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 후보의 이른바 과거 폭행 사건도 꺼내들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1995년 사건 당시 판결문과 함께 정 후보의 ‘거짓 해명’ 의혹을 묻자 “보도를 통해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 “고발이 접수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유 직무대행은 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맞는 일이 흔한 일이냐’는 질문에는 “경찰 업무를 하다 보면 공무집행방해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고 밝혔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던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유 직무대행은 “경찰은 모든 사건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한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정원오 후보의 1995년 폭행 사건과 관련한 허위 해명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당시 양천구청 비서실장이었던 김석영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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