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받은 여친, 부모 노후 걱정돼”…직장인 푸념 ‘진풍경’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익명 하소연
“내가 왜 상위 30%냐” 불만 글도 잇따라

18일 서울 시내 한 주민센터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접수가 시작되면서 지원금 지급 기준을 두고 일각에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이 지급 대상에 해당되지 않은 데 대한 문제제기에 이어, 지급 대상자는 ‘소득 하위 70%’로 인정된 셈이라 이로 인한 균열도 엿보인다.

지원금 2차 신청 접수가 시작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는 왜 대상이 아니냐”는 식의 불만 글이 쏟아졌다.

은행 직원 A씨는 “난 집도 차도 없고 원룸 사는데, 서울 이 많은 아파트 집주인들이 지원금 받는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고, 스타트업 직원 B씨는 “안 받아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중위소득 수준인데 대상이 아니라는 게 코미디다”라고 씁쓸해 했다.

교사 C씨 역시 “무직인 어머지와 둘이 사는데, 어머니 명의 집은 2억 정도고 내 연봉은 원천징수 후 5000만원 중반에 차만 한 대 있다. 내가 왜 상위 30%냐”고 의아해 했다. 증권사 직원 D씨는 “차도 없고 역세권 전월세 살 돈 없어서 매일 한 시간씩 일찍 대중교통 타고 출근하는데, 이렇게 가난하고 고생하는 삶이 상위 30%가 맞느냐”고 토로했다.

반면 “고유가 지원금 받으면 흙수저냐. 신청하니까 되더라”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거나, 지급 결과를 두고 부모의 경제 상황을 걱정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고유가 지원금이 개인의 소득이 아닌 ‘가구 단위’로 기준을 선정하면서다.

실제로 공무원 A씨는 블라인드에 ‘여친 고유가 지원금 받았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연인 집안의 재정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이번에 소득 하위 70%만 고유가 지원금을 받지 않나. 여자친구 부모님 두 분이 각각 대기업 직원, 공무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짓말이었을까”라며 “(여자친구)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걱정스럽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자정 기준 고유가 피해지원금 1·2차 누적 신청자는 총 804만4281명으로, 전체 지급 대상자(3592만9596명)의 22.39%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급액은 총 2조3743억원이다.

정부는 앞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1차 지원금을 우선 지급했고, 18일부터 2차 지원금을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원 금액은 거주 지역에 따라 수도권 10만원, 비수도권 15만원, 인구감소지역 우대지원지역 20만원, 특별지원지역 25만원이다.

지급 대상은 올해 3월 부과된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가구별 합산액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부모와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이거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된 경우 부모의 소득과 재산까지 합산되기 때문에 본인의 소득이 낮더라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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