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소변검사서 불법 약물 검출…철도청 운행 면허도 미보유
경찰, 건널목 관리 과실·열차 속도·제동거리 추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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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태국 방콕 공항철도 마까산역 인근에서 화물열차와 시내버스가 충돌한 뒤 구조대가 불이 난 차량을 진화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태국 방콕 도심에서 화물열차가 선로 위에 멈춰 있던 버스를 들이받아 8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당시 기관사가 마약을 복용한 상태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기관사는 태국 철도청이 발행하는 열차 운행 면허도 보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방콕 경찰은 화물열차 기관사 A씨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40분께 방콕 도심 공항철도 마까산역 인근 선로에서 태국국영철도 소속 화물열차를 운전하다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등 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버스는 차량 정체로 건널목 선로 위에 멈춰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달려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했고, 버스는 다른 차량과 부딪힌 뒤 불길에 휩싸였다. 부상자 중 1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경찰은 사고 직후 A씨를 상대로 1차 소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체내에서 불법 약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약물 종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태국 철도교통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A씨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철도청이 발행하는 열차 운행 면허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건널목 관리자의 과실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시암 분손 방콕 경찰청장은 해당 건널목에서 평소에도 매일 차량 정체가 발생했지만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영상에서 건널목 관리자가 정지 신호인 붉은색 깃발을 든 모습이 확인된다면서도, 열차가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화물열차의 속도와 제동거리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자동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건널목에서 열차와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반복돼 왔다. 2023년 9월 동부 차층사오주에서는 화물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8명이 숨졌고, 2020년 10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화물열차가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19명이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차단기가 없는 건널목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