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초기 목표는 정권 교체…아마디네자드 前대통령 후임자로 점찍어”

2010년 10월 이스라엘 국경 인근인 레바논 남부 빈트 제빌 마을에서 당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왼쪽)이 친(親) 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당시 대표 나빌 카우크와 함께 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초기 목표는 현 지도부를 축출하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을 다시 권좌로 올리는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종합해, 전쟁을 결정하고 공습했던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구상은 가택연금 상태인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을 석방해 정권을 잡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2005년 처음으로 정권을 잡고, 2009년 재선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강경한 반(反)미·반(反) 이스라엘 노선을 걷는 인물로, 집권 초반에는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와도 가까운 관계였으나 주요 종교 지도자들의 부패 혐의를 고발하면서 지도층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후 그는 2017년과 2021년, 2024년 세 차례나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란 헌법수호위원회에 막혀 출마가 무산됐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강경 반미파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의 미국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일지 다소 불분명하다. 지난 2019년 NYT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는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그를 칭찬한 바 있다.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오히려 이란에서는 그와 그의 측근들이 서방 국가들과 지나치게 친밀하고, 이스라엘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가 불거지기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정권을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으로 교체하겠다는 구상은 이스라엘이 시작한 것이었고, 당사자와도 협의가 이뤄진 사안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이 그를 가택연금에서 ‘해제’하기 위해 그가 사실상 감금됐던 장소를 공습한 것이 일이 틀어지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공습으로 크게 다친 아마디네자드가 정권교체 계획에 환멸을 느꼈고, 현재는 그의 행방도 알 수 없는 상태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궁극적 목표가 이란의 신정 체제를 전복하는 것이었고,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복귀는 이를 위한 기반 작업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교체한 일에 만족하고 있었고, 이런 ‘베네수엘라 모델’이 다른 나라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을 복귀시킬 계획을 어떻게 세우게 됐는지 등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면서도 “그를 잠재적 지도자로 생각했다는 사실은 2월에 시작된 전쟁이 이란에 좀 더 고분고분한 지도부를 세우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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