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다음엔 지방 온천 도시에서”…李대통령 “가겠다고 하면 바로 추진되나” 화기애애

경북 안동서 정상회담 후 만찬
닭요리 등 고춧가루 뺀 음식 준비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친교 만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양 정상의 친교 만찬 상황을 전했다. 양 정상은 이날 이 대통령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서 약 105분 간 정상회담한 후 친교 만찬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늘 만찬은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했다”며 “경북 안동은 내륙이라 옛날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만찬사에서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일본 나라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 준 일을 언급하고 “양 정상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간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진 만찬에서는 정상 간의 화기애애한 대화들이 오갔다”고 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공동언론발표 이후 이어지는 만찬에서 안동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보물 2134호)’을 바탕으로 한 퓨전 한식과 함께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 안동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나라현산 사케 등을 제공해 양국의 화합과 우정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에서 환영해준 안동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이 일본의 현수막보다 큰 것이 인상적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지금이 선거 기간인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에서 실시하는 석유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범위에 대해 직접 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은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과 안동의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의 최고급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나라현産 사케 등으로 구성해 양국의 화합과 우정을 담아냈다고 한다.

특히,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올리던 특별한 닭요리인 ‘전계아’에는 다카이치 총리를 환대하는 마음을 담았다. ‘안동한우로 만든 갈비구이와 안동 쌀밥, 신선로’를 통해 ‘군자는 벗을 맞이함에 있어 정성을 다한다’는 안동의 선비 정신을 표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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