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H200 中 철수 대가 컸다…화웨이에 시장 내줘”

CPU ‘베라’ 연매출 200억달러 전망…사업 구조 개편도 발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사실상 화웨이에 넘겨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복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현지 반도체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고 내년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상 그 시장을 그들에게 내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황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 방중 대표단에 포함되면서 엔비디아 AI 칩 ‘H200’의 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황 CEO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에게도 기대하지 말라는 방향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중국에는 많은 고객과 파트너가 있고, 우리는 이미 30년 동안 그곳에서 사업을 해왔다”며 “중국 시장 복귀를 원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이날 공시한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은 816억2천만 달러(약 122조원)로, 지난 분기의 종전 기록 681억3000만달러보다 20% 증가해 12분기 연속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견줘서는 85% 늘어났으며,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788억5000만달러도 넘어섰다.

매출의 대부분은 92%의 연간 성장률을 보인 데이터센터 부문(752억달러)에서 나왔다.

세부적으로 데이터센터 컴퓨팅 부문 매출은 604억달러, 네트워킹 부문은 148억달러를 기록했다.

PC·게임콘솔·자율주행차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6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월가 예상치 1.76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부터 사업 부문 구분 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세부 영역별 구분 대신 데이터센터 부문과 에지 컴퓨팅의 두 축으로 재편하고 데이터센터는 다시 하이퍼스케일과 ACIE(인공지능 클라우드·산업·기업)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져 매출이 9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868억4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주력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의 단독 매출만 해도 올 한해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는 엔비디아 예상 연매출의 5%에 해당한다.

황 CEO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인 AI 팩토리의 구축이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모든 클라우드에서 구동되고, 모든 프런티어 모델과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을 지원하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부터 에지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AI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서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기대감으로 정규장에서 1.3% 상승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6% 도로 하락, 전일 종가와 큰 차이가 없는 220.66달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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