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남·전북 비상…“차기 당권 구도 영향 불가피” [이런정치]

전북 與이원택 39%·무소속 김관영 37%
충남 與박수현 41%·野김태흠 37%
오차범위 접전 “영남 이겨도 두 곳 결과가 중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3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충남 공주산성시장에서 지원 유세 중이던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을 만나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던 충남과 전북지사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남지사 지지율이 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고,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사도 김관영 무소속 후보로부터 위협받는 양상이다. 두 광역단체장 지역의 선거 결과가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 후보의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자 “반청(반 정청래) 구도를 만들어서 자기 출마의 명분을 쌓고 우리 전북지역 민주당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미 어제 여론조사에서 제가 이기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우리 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집단지성을 이뤄서 민주당 이원택을 선택해 주실 걸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KBS·엠브레인퍼블릭 18~20일 전북도민 81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지율은 39%로 김 후보 37%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바 있다.

조원씨앤아이·뉴스1의 지난 9~10일 조사에서 김 후보가 43.2%, 이 후보가 39.7%로 나타났고, (1000명 대상 무선 ARS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새전북신문·한길리서치의 지난 16~17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 42.1% 이 후보 40.5%를 기록한 바 있다. (1001명 대상, 무선 ARS 방식,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전북지사 선거가 초접전으로 흘러가자 민주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에 돌입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이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전북을 다섯 차례 찾았다. 이날은 전북 전주시장과 진안·완주군수 지원유세에 나선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최근 바짝 따라붙는 상황이다. KBS·한국리서치가 지난 16~20일 충남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41%,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37%로 나타났다.(무선 전화면접 방식,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5%p) 같은 기관에서 지난달 26~28일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박 후보 44%, 김 후보 23%로 나타난 바 있다. 약 한 달 새 지지율 격차가 21%p에서 4%p로 크게 좁혀진 셈이다.

박수현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남권에서 (지지율) 편차가 좁혀진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충남도 좁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결국 우리가 믿는 건 바닥 민심이다. 바닥은 들끓고 있다. 숫자와 다르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충청 (선거가) 갑자기 어려워지고 접전이라서가 아니라, 지역의 이슈를 알리는 측면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를 약 열흘 앞두고 친청계 후보들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오자 당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전북·충남지사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우려다.

한 재선 의원은 “영남권에서 이겨도 전북지사에서 지면 답이 없다. 지금 분위기상 전북이 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현역 지사와 붙는 선거인데 마치 ‘재선 지사’처럼 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도전자라면 의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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