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번쩍 들었던 현대차 로봇 ‘아틀라스’, 월드컵서 시축 나서나

현대차그룹, 유튜브서 아틀라스 영상 공개
축구 경기 보며 학습하는 아틀라스 모습 담아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축 가능성도 점쳐져

 

현대차그룹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공을 앞에 두고 허리를 숙여 공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축구 경기를 보며 동작을 학습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틀라스 전시를 예고한 가운데 ‘축구’와 ‘움직임’을 키워드로 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일각에서는 아틀라스가 글로벌 스포츠 축제에서 단순 전시를 넘어 한 차원 진화된 기술 시연에 나설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25일 현대차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쿨 오브 풋볼 | 로봇은 축구를 통해 움직임을 배울 수 있을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1분 21초 분량의 영상에는 그간 우승팀들의 활약상, 응원전 등 96년의 월드컵 역사를 담은 영상을 바라보는 아틀라스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드리블하는 선수들과 수비수의 자세 하나하나를 분석한 아틀라스가 마치 승부차기를 하듯 천천히 걸어 오면서 공을 차는 모습이 등장한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아틀라스가 보여줄 시축 포퍼먼스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틀라스와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최근 아틀라스의 기술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이 잇달아 등장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틀라스가 음료가 들어 있는 약 45㎏의 미니 냉장고를 통째로 들어 연구원 앞으로 옮기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아틀라스는 몸통을 180도 회전한 뒤 자세를 낮춰 냉장고를 들어 올리고, 양팔과 상체로 하중을 지탱한 채 이동한다. 무거운 물체를 손끝으로만 잡는 것이 아니라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쉽게 균형을 잡았다. 사람도 혼자 들기 쉽지 않은 형태의 물체를 로봇이 안정적으로 다루는 장면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 투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현대차그룹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월드컵 경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 캡처]

한편,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사업 전략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미국에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는 아틀라스 등 로봇 2만5000대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보틱스 전략의 연장선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과 로봇 부품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아틀라스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