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탱크데이’ 여진…“탁 치면 억” 13년전 ‘진짜사나이’도 썼다

2013년 7월 14일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방송분.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방송계로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역사 인식을 찾아볼 수 없는 표현들을 과거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수시로 사용한 것이 잇달아 드러나면서다.

26일 디시인사이드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13년 전 방영됐던 MBC ‘리얼 입대 프로젝트 – 진짜 사나이’ 속 자막이 재조명되며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장면은 2013년 7월 14일 방송분으로, 당시 태극공병여단 청룡대대에 입대한 출연진이 무더위 속에 남한강 도하 작전 훈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제작진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힘겨워하는 출연진의 모습을 두고 “이제 한계?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을 얹어 내보냈다.

이는 1987년 1월14일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를 두고 경찰이 “책상을 탁 치니 엌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최근에는 SBS ‘런닝맨’이 7년 전 방송에서 유사한 표현을 자막으로 내보낸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런닝맨 측은 2019년 6월 2일 방송분에서 사레가 들린 출연자를 두고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사용했고,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항의가 쇄도했다.

결국 SBS는 “녹화 상황을 풍자한 표현이며 관련 사건과는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시청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향후 더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진짜사나이’ 방송분은 아직까지 별도의 편집 없이 OTT를 통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방송 프로그램들의 자막이 재소환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 것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혐오 마케팅’이 중심에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공분을 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두 차례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등이 해임됐다.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등 27명은 정 회장과 손 전 대표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지난 20일 고소하고 처벌해 달라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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