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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28일 제시한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지난 2월보다 인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확연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이가 연 3.00%에 몰린 가운데 한은 금통위의 매파색이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총 21개의 점 중 10개(47.6%)가 현 기준금리 수준(연 2.50%)보다 높은 3%에 몰렸다. 7개(33.3%)는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을, 2개(9.5%)는 연 3.25%로 0.75%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 같은 연 2.5%를 동결하는 것은 2개(9.5%)뿐이었다. 최고값은 3.25%, 최저값은 2.5%였다. 중간값은 3.0%, 평균값은 2.89%였다. 이에 금통위원 전원이 6개월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소 3명은 오는 11월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점도표란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자 6개월 후 전망을 점으로 제시하는 소통 방식이다. 위원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이 찍힌다. 지난 2월에 첫 공개한 점도표에선 전체 21개 점 중 16개가 2.50%(동결), 4개가 2.25%(인하), 1개가 2.75%(인상)에 찍혔는데 이번에는 인하 점이 아예 사라진 것이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이번 점도표에서도 금리 인상 쪽에 더 많은 점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의 스탠스 자체는 매파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점도표도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하면서 실제 인상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환경도 뚜렷해지고 있다. 1분기 GDP가 전기대비 1.7% 성장으로 기존 전망(0.9%)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고유가·고환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지면서 경기 부양보다 인플레이션 관리에 더 무게를 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위로 튀면서 금통위원들의 셈법이 바뀌는 모습이다.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인 유상대 부총재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5일 취임한 김진일 금융통화위원도 “‘보험’ 차원에서라도 금리를 ‘반 클릭’ 정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국고채 금리에는 기준금리 3회 이상 인상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만큼, 실제 인상 속도가 점진적으로 전개될 경우 시장금리는 오히려 되돌림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일각에선 점도표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신 총재가 한은 업무 파악을 마치고 조만간 새로운 체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에서다. 유혜림·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