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20조…회사 내 최대 규모
자산가, 채권→주식 ‘머니무브’ 본격화
“강세장일수록 자산관리 원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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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시장이 주지만 리스크는 원칙이 막는다. 오를 때는 시장을 믿고, 내릴 때는 원칙을 붙잡아야 합니다.”
구윤영(사진)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 WM부지점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강세장일수록 원칙 있는 자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은 유효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원칙이 있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영업부금융센터의 자산관리(WM) 규모는 20조원을 넘는다. KB증권 내 최대 WM 규모를 자랑한다. 법인 자산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여의도 본점이라는 입지 특성상 본사 투자은행(IB)과 연계된 법인 고객들이 많아서다.
최근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가장 큰 변화는 채권에서 주식형 상품으로의 이동이다. 구 부지점장은 “금리 인상기에 채권을 가입했다가 손실이 난 법인 대표들이 많았다”며 “올해 2~3월을 기점으로 손실을 감수하고도 자문형 랩으로 갈아타는 분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머니무브’가 빨라졌다.
특히 일임형 랩 어카운트로(Wrap Account)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일임계약을 맺고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적,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문가가 자산을 운용한다. KB증권은 일임형 랩 브랜드인 ‘able 랩’을 운영하고 있다.
구 부지점장은 랩 어카운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자문형 랩에 가입하면 자문사가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일부 고객은 이를 참고해 본인 계좌에서 직접 따라 매매하기도 한다.
직접 투자에 피로를 느끼는 고객도 랩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개인 고객은 직접 투자할 때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고 시장 변화에 따라 종목 선정에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랩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부지점장은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의 5대 5 배분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연초 대비 80% 가까이 올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되, 해외 주식은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영업부금융센터장의 말을 빌려 “두 가지 ‘견(見)’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선입견’과, 지금 들어가기엔 늦었다는 ‘편견’에 투자 적기를 놓치지 말라는 조언이다. 구 부지점장은 반도체 강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분할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반도체 다음으로 주목하는 섹터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에너지, 로봇이다. 구 부지점장은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전력 기기와 에너지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수주가 쌓이는 장기 섹터”라고 설명했다.
“수익은 시장이 주지만 리스크는 원칙이 막는다”는 투자 원칙도 강조했다. 구 부지점장은 “오를 때는 시장을 믿고, 내릴 때는 원칙을 붙잡아야 한다”면서 “외생 변수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포모(FOMO·소외 공포)에 휩쓸려 고점에서 추격 매수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섹터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되 분산과 리밸런싱을 병행하는 원칙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