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과 찰칵…지역 교육감 후보 합성 이미지 올렸다가 ‘뭇매’

장 감독 강연 사진에 본인 모습 합성
“감독님과도 기념 사진 찰칵” 글 까지
논란 일자 삭제 뒤 “심려 끼쳐 사과”


김성근 충북교육감 후보의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현재는 삭제돼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한 듯 합성한 이미지를 올렸다가 위법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성근 충북교육감 후보는 전날 “장 감독님과 소속사,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은 충북일보의 지난 26일 보도 이후 터져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김성근 충북교육감 후보는 지난 3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항준 감독 사진과 자신의 사진을 합친 이미지를 올렸다. 사진에서 장 감독은 한 손에 마이크를 쥔 채 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 초청을 받아 지난 3월 23일 괴산문화예술회관에서 특강을 하던 중 촬영된 것이다. 여기에 김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파란색 점퍼 차림의 자신의 모습을 더했다.

김 후보는 “‘창작자가 되기 위한 소소한 경험’이라는 주제로 장항준 감독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소회를 적은 뒤 “감독님과도 기념 사진 찰칵”이라고 달았다.

합성된 이미지에 마치 함께 인증사진을 찍은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공직선거법 82조 8항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운동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 이미지 또는 영상 등을 제작·편집·유포·상영 또는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장 감독의 사전 동의 없이 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아예 삭제된 상태다.

김 후보 캠프는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 “장 감독과 소속사 측에 사과문을 전달했고, ‘오늘(27일) 중 게시물을 삭제하면 대응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 해당 게시물을 즉각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 과정 착오로 사전 보고와 최종 확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김 후보는 자신이 위임한 권한과 선대위 시스템을 철저히 관리·감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제작되는 모든 콘텐츠의 기획, 제작, 게시 전반의 시스템을 더욱 엄격하게 정비하고 세심히 관리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는 “김성근 충북교육감 후보의 가짜 인증샷 사진에 대한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선거에서 유명인의 후광 효과를 노린 가짜 인증샷 홍보에 나선 김 후보의 행태에 실망을 느낀다”며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유명인의 이미지를 도용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짙은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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