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Alien.gov’ 사이트 공개
알고보니 불법이민자 단속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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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Aliens.gov’라는 이름의 홈페이지와 관련해 공개한 영상. 영상 속에선 불법 이민자가 미확인 비행물제(UFO)의 도움을 받아 미국 국경을 넘고 있다. [백악관 엑스 캡처]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백악관이 ‘Aliens.gov’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확인 비행물체(UFO)’와 관련된 정보를 연상시키는 이름과 디자인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실제로는 불법 이민자 체포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Aliens.gov’가 불법 이민자들을 겨냥한 홈페이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확산된 UFO 열풍을 패러디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불법 이민 단속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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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Aliens.gov’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공개하기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14초 분량의 예고편 영상. 미스터리한 크롭서클(crop circle·곡물 밭에 나타나는 원인 불명의 원형 무늬)을 비추는 탐조등과 함께 ‘Loading(로딩 중)’이라는 문구가 등장해 UFO 관련 사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백악관 엑스 캡처] |
해당 홈페이지는 공개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이 도메인을 등록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UFO와 외계 생명체와 관련한 비밀 문서 공개를 약속한 지 약 한 달 뒤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미확인 이상현상’(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관련 파일 161건을 게시했다. 자료에는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목격·관측 기록이 담겼으며, 우주 공간과 달 탐사 과정에서 보고된 사례들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홈페이지가 열리기 직전 백악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홈페이지에 대한 11초 분량의 예고편도 올렸다. 영상에는 미스터리한 크롭서클(crop circle·곡물 밭에 나타나는 원인 불명의 원형 무늬)을 비추는 탐조등과 함께 ‘Loading(로딩 중)’이라는 문구가 등장해 UFO 관련 사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UFO 관련 자료 공개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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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Aliens.gov’라는 이름의 홈페이지와 관련해 공개한 영상. 영상 속에선 불법 이민자가 미확인 비행물제(UFO)의 도움을 받아 미국 국경을 넘고 있다. [백악관 엑스 캡처] |
하지만 막상 공개된 홈페이지의 정체는 예상과 달랐다. UFO가 아닌 불법 이민자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공개 이후 백악관이 엑스에 추가로 올린 11초 분량의 영상에선 불법 이민자가 UFO의 도움을 받아 국경을 넘어가는 영상도 공개됐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실태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홈페이지 상단에는 녹색 배너와 함께 ‘그들은 우리 사이를 걷고 있다(They walk among us)’는 문구가 크게 적혔다. 이어 해커 영화 스타일의 초록색 문체로 ‘60년 동안 미국 정부는 철저히 숨겨온 비밀이 있었다’는 문장이 나타난다.
홈페이지는 ‘외계인들은 우리 이웃에서 살아왔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해 왔다”며 “같은 상점에서 쇼핑하고 우리 아이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다. 그들은 이곳에 속한 존재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홈페이지에서 지칭한 ‘에일리언(alien)’은 외계인이 아닌 불법 이민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자 적발 건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한 수치도 홈페이지에 함께 게시했다. 28일 오후 현재 수치는 약 31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홈페이지 하단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제보 창구 링크와 함께 ‘수상한 외계인을 신고하라(Report Suspicious Aliens)’는 문구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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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
특히 홈페이지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에 직접 나서 해결하기 시작한 당사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마침내 진실을 말할 용기를 가진 유일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은) 외계인들이 미국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 미래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처음으로 지적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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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요원들이 지난해 1월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백악관이 이 같은 불법 이민자를 비판하고 단속하는 홈페이지를 공식 개설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재집권한 이후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선 불법이민·체류를 막으려는 정책이 공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불법 이민자를 향한 강경한 단속 방식으로 인권 침해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최근 단속 과정에서의 과도한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관들이 올해 봄 사상 최장 수준의 업무 차질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Aliens.gov’ 홈페이지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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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이 공개한 ‘Aliens.gov’ 웹사이트에 적힌 글귀. [‘Aliens.gov’ 캡처] |
그들은 우리와 같은 상점에서 쇼핑했고, 우리 아이들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으며,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왔다.
단 한 가지 차이만 빼고. 그들은 이곳에 속한 존재가 아니다.
수백만 명이 어둠을 틈타 들어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수많은 대통령과 연방의원, 고위 공직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대신 이를 은폐하기로 선택했고, 심지어 그 침입을 더욱 가속화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한 사람이 진실을 말할 용기를 냈다. 대담하게. 변명 없이. 두려움 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외계인들이 미국의 모든 가정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의 미래에 초래하는 진짜 위험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지적한 인물이었다.
진실은 더 이상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기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