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발 다한증’ 단일공 로봇수술 국내 첫 성공

기존 수술방식 한계 극복한 접근법
최소 침습 치료 가능성 확대


27일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방석환 교수가수술 후 첫 외래에서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비뇨의학과 방석환 교수팀이 지난 18일 다빈치 SP(Single Port) 단일공 로봇을 활용한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로 발 다한증 치료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첫 사례다.

다한증은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 발 다한증은 발바닥에 과도한 발한이 지속되는 질환으로, 조금만 활동해도 신발이 젖고 냄새가 심해지거나,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원인은 요추 제 2~4번(L2~L4) 교감신경절의 과활성이다. 대인 관계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하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치료법이 보편화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이온화된 물질을 조직으로 침투시키는 이온영동치료나 신경-땀샘 접합부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원리를 가지는 보톡스 치료 등 보존적 요법이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효과 기간은 수 주에서 수 개월 정도였다.

수술적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복막을 경유하는 수술법 한계로 장 유착·복막 자극 등 합병증 위험과 회복 부담이 따라는 단점이 있었다. 또 기존에는 배를 절개하는 대신 배꼽 주변에 작은 구멍을 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로 치료해 왔지만, 수술 기구 삽입을 위해 최소 3~4개의 구멍이 필요해 흉터와 통증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번 시행된 수술방식은 복막을 경유하지 않는 후복막 접근방식으로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했을 뿐 아니라, 단일 절개창 하나만으로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방석환 교수팀은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복부 측면 2cm가량의 단일 절개창을 통해 후복막강(옆구리 쪽)으로 직접 진입, 하대정맥 인접부에 위치한 L3 요추 교감신경절을 확인하고 정밀하게 절제했다.

또 속옷 라인을 따라 골반뼈 앞쪽 안쪽 부위를 절개해 수술 흉터가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했다. 8.5mm 단일 캐뉼라(의료용 튜브) 하나만으로 고화질 3D 카메라와 다관절 수술 기구를 동시에 삽입·조작할 수 있는 단일공 전용 로봇 플랫폼의 장점을 살린다면, 좁은 후복막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시야 확보와 섬세한 박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수술에서 확인됐다.

이번 수술의 배경에는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가 그동안 쌓아온 단일공 로봇 후복막 수술 임상 경험이 자리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에서는 다빈치 SP를 활용한 레치우스 스페어링(Retzius-sparing) 전립선암 수술을 국내에서 활발히 시행해 왔다.

27일 수술 후 첫 외래를 찾은 20대 여성환자는 “평소 발에 땀이 많아 신발을 벗어야 하는 장소는 갈 수 없었는데, 수술 후에는 땀이 나지 않고 수술 후 흉터와 통증도 거의 없어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번 수술이 기존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반복 치료에 부담을 느끼던 발 다한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절개 부위를 줄이고 복막 자극 가능성을 낮춘 접근법인 만큼, 향후 수술 안전성과 장기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임상 연구가 이어질 경우 발 다한증 치료의 표준화 가능성도 기대된다.

방 교수는 “앞으로 발 다한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단일공 로봇수술이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상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을 비롯한 비뇨기암 전 영역에 걸쳐 7천례 이상의 로봇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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