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에 국민연금 전략 수정…국내주식 20.8%로

‘국내주식 목표치’ 또 높였다…4개월 만에 목표 재조정
“장기 수익·시장 안정 고려”


국민연금공단. 연합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실제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자 자산배분 전략을 현실화한 것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8일 제5차 회의를 열고 올해 자산군별 목표비중 조정안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향후 5년간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당초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지난해 5월 확정된 2026년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14.4%로 설정됐다. 이후 코스피 상승으로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자 기금위는 올해 1월 목표 비중을 14.9%로 한 차례 높였다. 허용범위를 감안한 상단은 19.9%였다.

하지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이미 24.5%까지 확대됐다. 목표 범위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기금위는 이날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8%로 추가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 조정 이후 약 4개월 만의 재조정이다.

기금위는 최근 시장 상황 변화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확대된 국내주식 비중을 반영해 장기 수익성을 높이고, 대규모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주요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 증시 재평가 흐름에 적극 대응해왔다. 이외에 국내 증시 체질 개선 기대가 커진 점 역시 국내주식 목표 비중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정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다음 달 말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군 목표 비중도 함께 조정된다. 올해 말 기준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 등이다.

기금위는 또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주식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안정과 운용 공정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허용범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리밸런싱 과정에서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하루 최대 매매 규모를 축소하는 등 관련 규칙도 손질했다. 기금위는 올해 말 SAA 허용범위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기금위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도 확정했다. 2031년 말 기준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내년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와 같은 20.8%로 유지된다. 최근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필요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내년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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