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해외 증권투자, 15개월 만에 감소…중동전쟁 여파

3월 말 잔액 5033억달러…0.8%↓


이란 라라크섬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해 1분기 말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1년 3개월만에 감소했다. 중동 전쟁으로 주가가 내리고 채권 금리는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월 말 기준 5033억3000만달러였다. 작년 말 5075억9000만달러에서 3개월 새 42억6000만달러(0.8%) 줄었다.

기관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작년 1분기(+100억1000만달러)부터 4개 분기 연속 증가하다가 이번에 감소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47억5000만달러)·증권사(-4억달러)·보험사(-4000만달러)의 투자 잔액이 감소했다. 반대로 외국환은행(+9억3000만달러)은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외국 주식이 40억1000만달러 감소했으며, 외국 채권도 4억5000만달러 줄었다. 외국 주식 잔액은 2022년 3분기(-102억9000만달러)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은 2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중동 전쟁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투자는 확대됐으나 평가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해 외국 주식 투자 잔액이 감소했다”며 “외국 채권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해 평가 손실이 발생해 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보고,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면서 이익을 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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