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애스피널, UFC에 계약해지 요구

에이전트 헌 “개런티 3~5배 돼야”
실제 이적 제스처인지 추축 분분
눈 부상 때 푸대접 받은 데 앙금


UFC 헤비급 챔프 톰 애스피널(오른쪽)과 그의 에이전 에디 헌 복싱 프로모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애스피널(33·영국)의 에이전시가 UFC에 계약 해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달 UFC 대항마를 자칭하고 나온 MVP MMA 대회가 넷플릭스를 통해 첫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연 뒤 나온 발언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애스피널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매치룸 탤런트 에이전시의 에디 헌 대표는 최근 영국 복싱 채널 iFL TV와 인터뷰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애스피널을 계약에서 풀어주길 바란다”며 “나라면 애스피널이 현재 받는 금액의 3~5배는 더 줄 수 있다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헌 대표는 “화이트는 애스피널이 좋은 계약을 맺게 되면 기뻐해야 한다”며 “그는 UFC와 매우 불행한 계약을 맺은 애스피널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헌 대표는 UFC를 이끌고 있는 화이트 대표와 스파링 대결을 운운할 만큼 소문난 앙숙이다. 특히 올 2월 화이트 대표가 차린 신생 복싱 프로모션이 헌 대표의 매치룸 복싱에서 간판 선수 코너 벤을 빼가면서 둘의 사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헌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그는 제가 스포츠계에서 본 가장 터무니없이 낮은 연봉 계약 중 하나에 서명했다”면서 “그들이 그에게 지불하는 금액은 정말 역겹다. 변화가 필요하다”며 강한 어조로 UFC를 비판했다.

헌 대표의 이번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발언 그대로 타 단체 이적을 위한 명분을 쌓는 것일 수 있다.

지난 달 유명 복싱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이 론칭한 프로모션 MVP가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프랜시스 응가누,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론다 라우지 등 전 UFC 소속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이 단체는 현 UFC 파이터들에게도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위 단체 메이저 단체 PFL도 건재하고, 벨라토르를 이끌었던 스캇 코커 전 대표도 내년 새 대회 론칭을 공식화 했다. 이적하더라도 선택지가 충분한 형편이다.

당사자인 애스피널 본인도 UFC에 섭섭함이 큰 게 사실이다. 애스피널은 지난 해 10월 UFC 321에서 시릴 간을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렀지만 간의 손가락에 양쪽 눈을 모두 찔리는 부상을 당해 경기가 중단되고 무효처리 됐다. 이 당시 UFC 화이트 대표는 경기가 중단된 데 대해서 아쉬움을 크게 표현하면서도 정작 반칙 피해자인 애스피널에게는 위로 한 마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애스피널이 올초 굳이 화이트 대표의 앙숙인 헌 대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것도 이런 섭섭함이 작용했다고 보인다. 만약 애스피널이 UFC를 떠난다면 가뜩이나 위축된 헤비급이 더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까지 줄곧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해 온 애스피널은 의료진의 권고대로 올 하반기쯤 접촉 스파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UFC로 복귀해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상대는 올 6월 14일 UFC 백악관 대회에서 열리는 알렉스 페레이라 대 시릴 간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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