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달라도 산재보상은 동일”…근로복지공단, 11개국과 이주노동자 산재보호 강화

주한외국공관 노무담당관 초청 간담회 개최
외국인 취업자 110만명 돌파…산재 승인도 증가세
24개 언어 영상·17개 언어 안내문 등 맞춤형 지원 확대


근로복지공단은 4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11개국 주한외국공관 노무담당관을 초청해 이주노동자 산재보상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근로복지공단이 주한 외국공관과 손잡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산업재해 보상과 권리구제 지원을 강화한다. 외국인 취업자가 1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산재 승인 건수도 꾸준히 늘면서 언어·정보 부족으로 인한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은 4일 서울에서 11개국 주한외국공관 노무담당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이주노동자 산재보호 및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11개국 주한외국공관 노무담당관과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산업재해를 입은 이주노동자와 가족들이 언어 장벽이나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산재보험 접근성 제고와 실질적인 보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지난해 5월 기준 11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이주노동자의 업무상 재해 승인 건수도 2020년 7778건에서 지난해 1만215건으로 늘어나는 등 산재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단은 현재 이주노동자가 언어 장벽 없이 산재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4개 언어 교육영상과 17개 언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비서 챗봇을 활용한 13개 언어 상담 서비스와 베트남어 전담 상담사 운영 등 맞춤형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산재보험 외에도 임금체불 대지급금 지급, 공공직장어린이집 운영, 저소득 노동자 휴양콘도 지원 등 각종 노동복지사업을 이주노동자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공단은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이주노동자 유족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이천의 한 사업장에서 사고로 숨진 베트남 이주노동자 유족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공항 영접부터 통역 지원, 행정절차 안내, 출국 지원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도 참석해 이주노동자 재해예방 사업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재해예방과 산재보상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이주노동자 보호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데 공감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이주노동자도 우리 산업현장의 소중한 구성원이며 일터에서 발생한 사고와 위험 앞에서는 국적에 따른 차별이 있을 수 없다”며 “산재보상은 물론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아픔까지 함께 살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산재보상 안전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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