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변화·혁신·통합 없이 미래 없다”
김형준 “수도권 복원 못하면 전략도 무의미”
박상병 “국힘 지도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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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주최한 ‘6·3 지방선거 평가와 고찰’ 세미나에서 김형준(왼쪽) 배재대 석좌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전현건 기자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전문가들은 ‘예고된 패배’이자 ‘정당 구조 자체의 위기’라는 강도 높은 진단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 교체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정당 체질과 보수 노선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주최한 ‘6·3 지방선거 평가와 고찰’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국민의힘의 패배 원인을 수도권 기반 붕괴, 중도층 이탈, 정당 정체성 혼란 등으로 꼽았다.
윤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를 ‘속죄와 책임의 자세로 임했어야 할 선거’라고 규정하며 당의 근본적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이끈 데 대해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주에 맞서 자유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비장함으로 대안을 제시했어야 승산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패배 원인에 대해 “1%는 내부 분열, 1%는 비전 부족이었다”며 “비전을 제시하고 단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심의 경고”라며 “변화, 혁신, 통합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다음 선거의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이번 선거는 구조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며 “보수 유권자 내부에서도 후보 지지 분산이 심각해 대표성이 무너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무너진 보수를 복원하지 못하면 어떤 전략도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보수 재건의 방향으로 ‘정체성 재정립’과 ‘새로운 연합 형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념 중심의 낡은 보수로는 더 이상 확장이 어렵다”며 “2030과 중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제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28년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는 통합, 민주당은 분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당 구조 개혁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김 교수는 “중앙당 중심 공천 구조와 국고보조금 체계가 정당을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과 당 구조의 분권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진원 경희대 교수 역시 “국민의힘 패배의 본질은 이념과 조직의 이중 실패”라며 “냉전형 보수주의에 머무른 채 변화한 유권자 구조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대중정당 모델’은 한계가 있다”며 “네트워크형 정당, 원내 중심 정당으로 전환해야 중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민심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압승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양당 모두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채 교수는 “국민의힘에는 무능에 대한 심판, 민주당에는 독주에 대한 견제 메시지가 동시에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보다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패배를 알면서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며 “서울시장 승리도 당이 아니라 후보 개인 역량과 부동산 이슈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으로는 수도권 확장이 불가능하다”며 “한국형 ‘제3의 길’을 내세운 보수 신당 등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청년·수도권을 축으로 한 신당이 2028년 정치 지형을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론회 전반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보다 ‘패배 원인에 대한 합의’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지도부 사퇴 논쟁보다 왜 졌는지에 대한 합의가 먼저”라며 “재신임 절차나 향후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