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관위 관계자 사과에 ‘반발’
시위대, 플라스틱 의자 깔고 농성
중앙선관위, 진상규명委 설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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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내부에 보관 중인 투표함 2개. 해당 투표함은 전날 투표 종료 후 시위대에 막혀 옮기지 못하고 있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는 2000여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투표함을 두고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선거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소란에 투표소 내부에 있는 선거사무원과 참관인 등도 투표가 종료된 지 18시간이 넘은 4일 오후 5시가 지났지만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우성아파트의 경로당. 전날 투표소였던 이곳 앞에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확성기를 들고 “이곳은 부정선거 현장이다. 책임자를 검거하라”며 “재선거 하라” 등 구호를 연신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대형 태극기를 들거나 몸에 두른 채 경로당의 양측 출입문을 에워싸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후문에는 10여명이 의자로 출입문을 막고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5분께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현장을 찾아 시위대를 설득했지만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개표 관련해서 확정이 돼야 당선인 확정을 할 수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일부 부실한 점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은 서울시선관위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부정선거다”, “어떻게 믿느냐”며 반발했다.
경로당 앞에는 오후부터 플라스틱 의자 수백개가 속속 도착했다. 일부 시위대는 출입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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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인 우성아파트 경로당 앞. 시위대가 경로당을 둘러싸고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이영기 기자 |
끝을 알 수 없는 대치가 이어지자 투표소 안에 있는 선거 사무원과 참관인 등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경로당 내부에서 투표함을 지키고 있는 참관인 20대 A씨는 헤럴드경제에 “참관인 중 나이가 많은 분들은 이미 나가셨다”며 “밖에 계신 분들이 저희를 다 선관위 직원인 줄 알고, 나가려고 하면 막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밖에서 안쪽을 향해 위협적인 말도 하는데 겁이 난다“며 “밤에 거의 못 잤다. 밖에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들어서 투표용지가 떨어진 이 투표소에서는 투표 공식 마감시간(오후 6시)까지 투표하지 못한 주민에게 대기표를 나눠주고 오후 10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본투표일에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진 배경을 찾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먼저 해당 투표소의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과 사무원 등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파악한 문제점과 원인, 책임을 철저히 따져 국민께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