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종 4배’ 초대형 AI 팩토리 짓는다…네이버, 엔비디아와 글로벌 인프라 공략

2027년 55MW 가동 시작…단계적 확장 거쳐 GW급 인프라 구축
복수 거점 방식으로 아시아·중동·유럽 AI 인프라 시장 공략
DSX·코스모스·네모트론 결합…인프라·피지컬AI·모델 협력 확대


젠슨 황(맨 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맨 왼쪽)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 인프라 경쟁에 뛰어든다.

양사는 8일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글로벌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중동과 유럽까지 잇는 AI 인프라 동맹을 본격화한다.

1GW는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 장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단순 GPU 고객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만나 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공동 사업은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수요를 함께 발굴하고, 인프라 구축과 기술 고도화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통합 파트너십이다. 단순히 GPU를 공급받아 자체 서비스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공동 사업 모델로 협력 범위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해진 의장과 황 CE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까지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넓힌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왼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024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네이버 제공]


이번 협의에 따라 네이버는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는다.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인프라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후 해외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종적으로 GW급 AI 팩토리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1GW는 각 세종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단일 캠퍼스 클러스터가 아니라 여러 거점에 나눠 최종적으로 GW급 인프라를 만드는 방식”이라며 “최종적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수요 및 엔비디아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2GW, 3GW급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해온 초대형 AI 인프라 경쟁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된 GW급 AI 인프라 프로젝트로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10GW 목표, 메타의 하이페리온 5GW, AWS 인디애나 2.2GW 등이 거론된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아직 최종 용량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GW급 인프라 구축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초대형 AI 인프라 경쟁 대열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사의 기술 협력도 전방위로 확대된다. 네이버가 축적해온 대규모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경험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 ‘DSX’를 결합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고,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 [네이버 제공]


피지컬 AI와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 협력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자체 공간 모델링 기술과 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해 ‘서울 월드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실제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 공간을 AI가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기술 협력이다.

AI 모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네모트론 공동 기술 개발 성과에 자체 데이터와 학습 노하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 성능 고도화와 글로벌 범용성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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