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발 발사…휴전후 첫 본토 공격
이, 이란 군시설 타격 테헤란 폭발음
트럼프 “결정권자는 나…보복말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개전 100일째를 맞이한 7일(현지시간)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군도 이란 서부·중부에 표적 공습을 단행해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저녁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했으며, 방공망을 가동해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란이 11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와 중부 지역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이후 이스라엘 북부와 요르단 일부 지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으나,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상황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의 지시가 내려지는 즉시 결연하게 적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권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며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행동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새로운 힘의 균형을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이뤄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있는 테러 조직 본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라맛다비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오늘 밤의 작전은 경고일 뿐이며, 도발이 반복될 경우 더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레바논이나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그 어떤 추가적인 군사 행동도 “가혹하고 포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휴전 기간에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져 왔으며, 결국 이란이 직접 보복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은 한층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협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월요일(8일)이나 화요일(9일), 늦어도 수요일(10일)까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내가 결정을 내린다. 내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 그(네타냐후)는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지금 당장 비비(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보복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할 만큼 했다.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또 다른 공격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