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충격에 은행권, 연이어 위기관리 점검…“외환 포지션 관리”

4대 금융지주 위기관리 협의회 개최
“보수적 자산 운용 기조 강화 분위기”


8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1550원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정호원·김은희·서상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50원선을 위협하며 변동성을 키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이 일제히 비상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고 나섰다.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자본·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만큼, 선제적인 외환 포지션 관리와 자본적정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전격 개최하고 최근 외환시장 동향과 그룹 전반의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KB금융은 환율 급변에 대비해 각 계열사 및 관련 부서별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투자손익을 제외한 외화환산 손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적극 실시하는 등 그룹 차원의 외환포지션 노출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발맞춰 KB국민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지표를 도입, 체계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강재신 그룹 최고위기관리자(CRO) 주관으로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열고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 리스크관리그룹장 주관으로 부서장 회의체인 ‘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주가 및 환율 등 시장 지표 악화에 따른 은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위기 단계는 현재 ‘주의’ 단계로 관리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이 악화되어 ‘경계’ 이상으로 판단될 경우 경영진 중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본격적인 위기대응반을 가동하게 된다. 위기단계는 ▷주의 ▷경계 ▷위기징후 ▷위기 4단계로 구성돼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임원회의 등에서 환율 관련 안건이 별도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오는 15일 리스크관리그룹장 주재로 열리는 ‘위기대응협의회’에서 관련 리스크와 현황을 집중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권 전반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외화 유동성 및 자본 건전성 지표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수적인 자산 운용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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