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만들던 대동, 건설현장 로봇까지 넘본다…GS건설과 ‘AI 필드로봇’ 맞손

대동로보틱스와 GS건설이 지난 5일 ‘건설현장 자동화 및 스마트 건설 기술 분야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성철 대동로보틱스 대표(오른쪽)와 조성한 GS건설 부사장이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동]


대동로보틱스-GS건설, 스마트 건설 기술 공동 연구개발 MOU
자재 운반·반복 작업에 자율주행 로봇 실증 추진
농업용 운반로봇 기반으로 제조·건설·국방까지 확장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대동로보틱스가 GS건설과 손잡고 건설현장용 AI 필드로봇 개발에 나선다. 농업용 로봇으로 축적한 자율주행·공간인지 기술을 건설현장의 자재 운반, 반복 작업, 중량물 이동 등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대동그룹의 AI 로봇 전문 계열사 대동로보틱스는 GS건설과 ‘건설현장 자동화 및 스마트 건설 기술 분야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건설현장에서 AI 필드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기존 AI 필드로봇 양산제품의 건설현장 활용 검토, 스마트 건설 운영 및 신기술 협력, 건설현장 특화 로봇 공동 연구개발과 PoC 수행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동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설현장에 맞는 로봇 설계와 기술 고도화를 맡는다. 기존 양산제품이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신규 로봇 연구개발과 실증에도 참여한다. GS건설은 실증이 가능한 건설 현장을 제공하고, 현장 운영자 관점에서 필요한 요구사항을 발굴한다. 기술 검증과 사업화 협력도 함께 추진한다.

건설현장은 로봇 업체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비정형 작업 공간이다. 공장처럼 정해진 동선과 구조가 반복되는 환경과 달리, 건설현장은 자재 위치와 통행로, 작업 순서가 수시로 바뀐다. 흙먼지, 단차, 장애물, 작업자 이동도 많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로봇이 실제 현장에 들어가려면 단순 이동 기술뿐 아니라 3D 공간 인지, 장애물 회피, 작업자와의 협업, 원격 관제 기술이 함께 요구된다.

대동로보틱스는 이 지점에서 농업용 로봇 개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농경지도 건설현장처럼 노면과 장애물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형 환경이다. 대동로보틱스는 지난해 초 농업용 운반로봇을 출시했고, 국내 최초로 농업용 자율운반차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 비전 AI와 멀티센서 기반 3D 공간 인지, LLM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 다중 로봇 운영·관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농업에 머물지 않는다. 대동로보틱스는 낙광 로봇, 사내 물류로봇을 공급한 데 이어 건설자재 운반로봇 등 건설현장용 로봇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공장과 건설현장 등 산업 분야에 필요한 로봇 개발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데이터 기반 서비스형 로봇(RaaS)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동그룹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사업 확장 의미가 있다. 대동은 농기계 중심 기업에서 스마트 농업, 모빌리티, 로봇 등으로 사업 축을 넓히고 있다. 대동로보틱스는 2024년 10월 설립된 뒤 농업용 운반로봇을 시작으로 제조, 건설, 국방 등 산업용 로봇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GS건설과의 협력은 농업 현장에서 확보한 로봇 기술을 대형 건설 현장에서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건설사들도 로봇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현장은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 안전 규제 강화, 공기 단축 압박이 동시에 커지는 분야다. 특히 자재 운반과 반복 작업은 작업자 피로도가 높고 안전사고 위험도 적지 않다. 로봇이 이 영역을 일부 대체하거나 보조할 경우 인력 부담을 줄이고 현장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 로봇 시장은 2025년 약 4억4200만달러, 한화 약 6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30년까지 연평균 15.5% 성장해 9억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력 부족과 스마트 건설 기술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자재 운반, 반복 작업, 점검, 측량 등 현장 공정에 로봇을 적용하려는 수요가 커지는 흐름이다.

강성철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건설현장은 비정형 환경에서 반복 작업과 중량물 운반이 집중되는 곳으로, 대동로보틱스가 농업 현장에서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확장 무대”라며 “GS건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대동로보틱스의 실증 기반 AI 기술을 결합해 건설 자동화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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