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통신장비·훈련기 등 협력 수요 확인
불가리아, GDP 5% 방위비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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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가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열린 ‘2026년 불가리아 방산전시회(HEMUS)’에서 운영한 한국 홍보관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칸 지역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한국 방산 기업의 중동부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장기화로 유럽 각국의 방위비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구소련제 무기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K-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트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열린 ‘불가리아 국제방위산업전(HEMUS 2026)’에서 K-방산 홍보관을 운영했다고 8일 밝혔다.
HEMUS는 격년으로 열리는 발칸 지역 대표 방산 전시회다. 매회 50여개국 방산 기업이 전시자로 참가하고, 4000여명의 참관객이 찾는 행사다. 올해 전시회에는 라인메탈,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방산 기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국방부와 육해공군 조달 담당자, 현지 방산 기업들이 참석했다.
한국관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다산기공 등 국내 방산 9개사가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현지 정부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기동장비, 통신 시스템, 드론 등 주요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기관 간 거래(B2G)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현지 파트너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 무기체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지 기업과의 공동 사업이나 기술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불가리아는 흑해 지역 안보 불안과 유럽 방위비 증액 흐름 속에서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취임한 공군 조종사 출신 루멘 라데프 총리는 취임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의 방위비 분담 기준을 단계적으로 충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불가리아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은 여전히 구소련제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국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향후 무기 교체와 정비, 부품 공급, 운용 체계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조달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방산 기업 입장에서는 완제품 수출뿐 아니라 부품·소재, 정비, 훈련, 기술 이전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드론과 안티드론, 통신장비, 훈련기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드론 대응 체계와 전장 통신망, 항공 전력 훈련 수요가 커지고 있는 흐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을 찾은 불가리아 국방부 조달 관계자는 “한국의 뛰어난 방산 기술력과 신뢰성은 이미 유럽 시장에 널리 입증된 상태로, 다양한 한국 방산 기업과 협력을 논의하는데 열려있다”며 “최근 동유럽 안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무기체계 구매에 더해, 양국 기업 간 기술 협력 및 현지 투자까지 복합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2024년에 이어 올해도 HEMUS 전시회에 참가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 방산 시장이 대형 체계 중심에서 공급망 안정성, 현지 생산, 부품 조달 역량까지 함께 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 방산 기업의 진입 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길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불가리아는 유례없는 유럽 내 안보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 전반의 대규모 현대화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구축한 잠재 파트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내 후속 화상 상담회 및 초청 파트너십 기회를 이어가 방산 부품·소재 기업들의 유럽 공급망 진입 효과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