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에 “달러예금 이벤트 자제”…환 투기거래 등 검사 예고

외환시장 안정화 관련 간담회 개최
“은행권 스스로 거래 규범 준수” 당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로비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30원 내린 1,521.90원이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은행권에 달러예금 유치 경쟁 자제와 외환 포지션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투기적 외환 거래와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공동검사를 진행해 엄정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금감원은 9일 김성욱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주재로 ‘외환시장 안정화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에 이같은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전날 열린 관계기관 합동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에 이어 최근 외환·외화자금시장 동향에 대해 점검하고 은행권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 등 시중은행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HSBC 등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자금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 등에 대한 완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부원장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해 은행권 스스로 외환시장의 거래 규범을 준수하고 시장 교란 행위 등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우선 환율 변동성이 높은 현 시장 상황에서 은행이 달러예금 관련 과도한 이벤트, 유치 등을 자제하고 환차손 위험 등에 대한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과도한 환율 상승 등을 유발하는 투기적 외환 거래 등을 하지 않도록 은행의 주의를 촉구했다. 시세 변동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재차 안내했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 등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과도한 쏠림현상 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주요 은행에 대해서는 외국환포지션 점검 주기를 기존 월간 단위에서 주간 또는 일간 단위로 단축해 한시적으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고도화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감독조치 유예도 기존 올해 6월에서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은행별로 자체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해달라는 주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원화 약세를 이용한 투기적 거래 또는 시장 교란 행위가 있는지 등을 한국은행과의 공동검사를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부당한 이익을 목적으로 외국환 시세 변동 또는 고정시키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지속 등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관계부처 등과도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155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등에 20원 넘게 하락하며 장중 1510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2.9원 내린 1512.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1504.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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