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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총선에서 승리 선언을 한 아르메니아 집권 시민계약당의 니콜 파시냔 총리에게 축전 보내기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중 푸틴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낼 계획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알다시피 불분명한 점이 많다”며 “최종 공식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선거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다는 보고도 많이 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공식적인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은 선거 당일 투표함 조작 등 전례없는 부정행위가 다수 발생했다는 아르메니아 선거 참관인들과 야당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아르메니아 총선이 야당에 대한 전례없는 압박과 서방, 특히 유럽연합(EU)의 개입 속에서 치러졌다”며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지도부의 실제 조치를 고려, 향후 관계에 대한 입장을 세우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아르메니아 총선에서는 친서방 성향의 집권당 시민계약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여당 시민계약당은 49.8%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출신 사업가 삼벨 카라페탼이 주도하는 강한아르메니아당 23.3%, 로베르트 코차랸 전 대통령의 아르메니아당 9.9% 등 친러시아 성향 야당이 뒤따랐다.
선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친서방 행보를 보인 시민계약당 소속 니콜 파시냔 총리를 지지했다. 유럽연합(EU)도 EU 가입을 추진하는 파시냔 총리를 위해 아르메니아에 대한 5000만 유로(약 89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준비한다고 밝히는 등 힘을 실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산 꽃과 생수, 와인, 브랜디, 토마토 등 품목에 수입 제한을 걸거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파시냔 총리를 압박했다.
이번 선거에서 3연임에 도전한 파시냔 총리는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 국민은 역내 번영과 협력을 위해 투표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필요한 개헌 정족수인 의석 3분의2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양국의 영토 분쟁은 2023년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세력을 대대적으로 공습하며 격화했다가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평화 선언 서명으로 잦아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