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다시 뛰는 K-디스플레이, 정책환경 뒤따라야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 화두 중 하나는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다. 4년 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와 연간 턴어라운드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1분기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부품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무엇이 이 회사의 실적의 질을 바꿨는지, 또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이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AX(인공지능 전환)라는 두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이 회사는 LCD(액정표시장치)라는 레드오션을 벗어나 후발주자와 기술 격차가 현격한 OLED에 집중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 중 OLED 매출 비중은 연간 기준 5년 전 32%에서 지난해 6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AX 혁신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제조업에서 AX는 품질과 수율을 끌어올리고, 납기·재고 관리·설비 운영 등을 최적화하는데 쓰인다. 회사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 공정에 AX를 도입해 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사전에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무 및 안전 관리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전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결국 기업의 가치, 밸류에이션 강화의 답은 기술과 AX에 있다는 것을 LG디스플레이가 증명한 셈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 경쟁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 또한 엿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여준 성과는 기업 내부의 AX 혁신이 경쟁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디스플레이처럼 대규모 선행투자와 장기 회수가 필요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어가려면 ‘정책적 AX’가 필수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향후 5년간 15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장기 성장자본으로, 민간의 투자 위험을 분담하고 혁신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 내부의 AX가 ‘속도와 효율’을 만든다면, 국민성장펀드와 같은 정책 금융은 ‘규모와 지속성’을 담보해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단단하게 만든다. 이같은 장기 투자 인프라와 기업 내부의 기술 및 AX 혁신을 결합해 ‘뛰는 기업을 날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쟁의 다음 라운드에서도 주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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