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도 가기 힘들어”…주호민, 아들 위해 대안학교 만든다

웹툰 작가 주호민.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어디에도 완전히 맞지 않는 이른바 ‘회색지대’ 아이들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주호민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나의 길을 간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포함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어디에도 속하기 힘든 ‘경계선’에 있는 장애 아동들을 언급했다.

그는 “‘왜 특수학교에 보내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특수학교는 가기가 정말 힘들다”며 “혼자 밥을 먹을 수 있으면 ‘기능이 너무 좋다’고 못 간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에 진학하라는 통지서가 와서 ‘우리 아이는 장애가 있다’고 하니 ‘특수학급이 잘 돼 있으니 걱정 말고 오라’고 하더라”며 “1학년은 문제없이 보냈지만, 2학년 때 일이 터지고 ‘왜 특수학교에 안 보냈냐’고 하는 친구들이 꽤 많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수학교에 가기에는 ‘기능’이 좋은데, 통합학급이나 일반학급에서는 생활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실제로 이런 회색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엄청 많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그런 아이들을 모아서 마을에서 3년 정도 자조 모임을 하다가 ‘우리가 이런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이웃들과 추진 중”이라며 “지금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고, 작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치지직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도 대안학교 설립 계획을 밝히고 “내년에 개교 예정”이라며 자신은 스쿨버스 기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수교사 아동학대 혐의 고소…“대법원 판결 어떻든 내 갈 길 갈 것”


한편 주호민은 이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특수교사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2022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주호민의 아들이 수업 중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됐고, 주호민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켰다. 이 과정에서 특수교사 A씨가 주호민의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1심 A 교사의 일부 발언을 학대로 인정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장애 아동의 특수성을 고려해 몰래 녹음의 증거 능력을 예외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항소심 재판부는 비밀 녹음에 해당한다며 증거 능력이 없다고 보고 A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검찰이 상고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주호민은 “대법원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며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은 개인정보보호 가치가 우선이냐, 피해자 보호가 우선이냐는 것인데, 교사 4만명 정도가 ‘통신비밀보호법을 우선해야 한다’며 대법원에 탄원서를 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떻든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는 것”이라며 “이기든 지든 그건 잔상일 뿐, 난 회색지대 친구들과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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