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주 글로벌전략회의…고환율 등 하반기 사업전략 점검

완제품(DX)부문은 16일부터 18일
반도체(DS) 부문은 18일 진행
하반기 사업전략 점검할 듯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27일 종료된다. 조합원 과반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소속으로 구성되어 가결 확률이 높지만, 투표 결과와 별개로 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노·노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인근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켜져 있다. 수원=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주요 사업 전략 구상에 나선다. 글로벌 관세, 고환율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 부문별 전략을 점검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은 16일부터 18일까지, 반도체(DS) 부문은 18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정례적으로 글로벌전략회의를 열어왔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해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DX부문은 노태문 DX 부문장 사장의 주재로 16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18일 전사 등의 순으로 회의를 연다. 18일 열리는 DS부문 회의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주재한다.

DX 부문은 1500원을 웃돌고 있는 고환율 상황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글로벌 수요 침체 등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의 경우 지난달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VD사업부도 경쟁력 강화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인 구글 출신 이원진 사장을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최근 중국 사업 철수로 AI와 프리미엄 시장 집중과 ‘삼성TV플러스’를 포함한 플랫폼 역량 강화 등 하반기 브랜드 경쟁력 및 고객 경험 고도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MX사업부는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폴더블폰 전략과 수익성 확보 방안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하반기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AI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른 수요 전망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본격 양산에 돌입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다음 세대 제품인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주요 논의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하반기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만큼 신규 고객사 유치 및 수주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테일러 팹 구축 현황에 대한 막판 점검도 예상된다.

현재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완제품 사업에서는 고환율과 원자재(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반도체와 완제품 부문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최근 노사 합의로 타결된 2026년 임금협상 이후, 조직문화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전사적 경영 과제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전자 계열사들 역시 일제히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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