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차세대 다중항체 신약 기술 입증…미국 FDA 패스트트랙 정조준

‘월드 이중항체 서밋’서 ‘CT-P72’ 발표…암세포 선택적 반응·낮은 독성 확인
유방암·담도암 등 적응증 확장성 입증…MPS 장비 활용해 임상 예측 신뢰도 제고
연내 美 FDA 패스트트랙 신청 계획…내성 극복 ‘베스트 인 클래스’ 개발 속도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이 차세대 다중항체 면역항암 신약의 우수한 치료 효능과 낮은 독성을 입증하는 임상 데이터 가치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 이중특이항체 & T세포 인게이저 서밋 사우스 코리아(World Bispecific & T-Cell Engager Summit South Korea)’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연구 성과와 적응증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CT-P72/ABP-102는 시험관 내(In vitro) 세포독성 시험에서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고발현 종양에 대해 강력한 살상력을 보인 반면, HER2 저발현 세포에 대한 살상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고도의 ‘선택적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약동학(PK) 및 독성 시험에서는 고용량인 80㎎/㎏ 투여군까지 중대한 부작용 없이 우수한 내약성을 유지해 높은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를 확보한 것으로 검증됐다.

질환 확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됐다. 기존 표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위암 이식 동물모델에서 종전 약물의 효능을 뛰어넘는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위암뿐만 아니라 동일하게 HER2가 과발현하는 방광암, 담도암, 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 마우스 모델에서도 우수한 항암 유효성을 검증해 내며 폭넓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인체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미세생리학적 시스템(MPS)을 도입해 유방암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다. MPS는 실제 환자의 생체 환경과 유사하게 재현한 인공 칩 위에서 약물 반응을 정밀 평가하는 최첨단 도구다. 셀트리온은 기존의 2차원적 동물 실험 한계를 넘어 실제 환자 투약 전 암세포 내 T세포 침투 능력 등 약물 유효성 예측의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소재 바이오텍 에이비프로홀딩스와 공동 개발 중인 T세포 인게이저(TCE) 계열 면역항암제다. 암세포 표면의 HER2 단백질과 면역 T세포를 강하게 결합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본격적인 환자 스크리닝 단계를 밟고 있으며, 사측은 올해 안으로 미국 FDA에 패스트트랙(신속심사)을 신청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엔허투(ENHERTU)’ 처방 후 발생하는 내성 현상과 유효성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CT-P70·CT-P71·CT-P73)의 환자 투약을 개시하며 항암 신약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중항체 항암 신약 CT-P72/ABP-102는 비임상 단계를 통해 HER2 고발현 타깃에 대한 독보적인 항암 효능과 높은 안전성을 양방향으로 입증했다”며 “다양한 고형암에서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남은 임상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