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멜로니 총리 축하 인사에 “본선에서 이탈리아와 만났어야”

26년 만의 국빈방문…양국 관계 격상 후속 협력 본격화
‘2026~2030 전략행동계획’ 채택…AI·반도체·우주 협력 확대
‘초감가상각제’ 한국 기업 불리한 요건 해소…경제 협력 강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로마)=서영상 기자]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세 번째 공식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은 26년 만이다.

정상회담은 이탈리아 총리 영빈관인 ‘빌라 도리아 팜필리’에서 오찬을 겸해 개최됐다. 이 자리서 멜로니 총리는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환영하고, 본인이 올해 1월 방한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이 5개월 만에 올해 이탈리아의 첫 국빈으로 방문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날 새벽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승리에 대해 축하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의 환대와 축구 국가대표팀 승리 축하에 대해 “이탈리아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하며 “이번 만남이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난 1월 멜로니 총리가 방한때 제안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하게 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양국이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어 양 정상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현재 연간 백만 명 수준인 양국 인적교류가 수교 150주년을 맞는 2034년까지 150만 명 규모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교류의 폭을 넓혀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교역과 투자 분야에서 기업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열린 총리 주최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양국 30여개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날 오후에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포함해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멜로니 총리 방한시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가 우리 기업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제기한 후, 이탈리아 당국과 의회의 기민한 대응을 통해 최근 우리 기업에 대한 불리한 요건이 해소된 점에 사의를 표했다.

초감가상각제도란 혁신형 기계장비 및 설비 투자시 감가상각비를 추가 인정해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는 세제 혜택이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이번 조치가 양국 최고위급 간 협의를 통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예방한 사례로서 양국 정부의 두터운 의지와 신뢰를 잘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한국 정부 또한 이탈리아 기업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주최로 열린 환영식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


아울러 양 정상은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지난 1월 멜로니 총리 방한시 체결한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와 이번 방문 계기 체결하는 ‘첨단과학기술·ICT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서로의 강점에 기반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우주청 간 위성의 궤도와 위치 추적, 위험 대응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 연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하기도 했다.

문화와 인적교류 분야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에 타결된 ‘영화 공동제작 협정’이 양국의 우수한 문화적 역량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로마의 주요 유적지 ‘포로로마노’에 대한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 개시,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 간 협력 양해각서 체결 등 이번 방문의 성과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교류가 한층 더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한 협력을 심화해나갈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안보를 함께 도모하기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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