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MOU 승인, 우리가 미국에 이겼다”…호즈무즈 개방은 유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승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갔으며, 최고지도자와 국가안보회의를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MOU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쟁을 종식하, 미국과는 47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자”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과 종전 합의를 거치면서 실익을 확보하고, 종전보다 더욱 강력한 국가로 부상했다는 취지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전쟁 종식 합의의 하나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한다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동안 합의가 이보다 더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며 “이것은 다가오는 며칠 내로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선 미국과 입장차를 드러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잠정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다방면에 걸친 분쟁 종식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문제는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협의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속해 있으며,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것”이라며 향후 해협 통과에 대해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칼은 언제나 호르무즈 해협 위에 매달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인접국 오만 정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관한 성명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종전 MOU를 시작으로 핵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앞서 이란 국영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의 핵 협상은 향후 다음 단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제안된 잠정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는 한 (핵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축우라늄 처리는 그간 미국이 요구해온 국외 반출 대신, 자국에서 희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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