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퍼다 쓴 전략비축유…美, 재고 43년 만에 최저치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펌프잭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 전쟁 국면에서 수차례 전략비축유 방출의 여파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4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부의 1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전략비축유 재고는 3억4030만 배럴로, 198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주 재고는 직전 주보다 890만배럴 줄었다. 한 주 사이 감소한 재고량의 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략비축유 재고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개월여 만에 7000만배럴 넘게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하는 유가 안정을 위해 1억7200만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전략비축유 재고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기록한 최저치인 3억4680만배럴에도 못 미쳤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종전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압박은 낮아졌다. 그럼에도 석유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2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공급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전체 원유 재고(상업·SPR 포함)는 지난 2월 말 이후 7900만배럴 감소한 77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미국 원유 선물 가격 결정의 기준이 되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 허브 재고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최소치까지 떨어졌다. 쿠싱 저장 허브의 재고는 2160만배럴로 집계됐다.

그나마 종전 합의 타결 소식 이후 국제 유가가 떨어진 것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83.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80.75달러로 각각 5% 안팎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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