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묻지마 한국 쇼핑’…5월 카드 지출액 67% 급증

5월 외국인 카드 소비 2조 원 돌파
중국 관광객 소비 3배 이상 증가
쇼핑·운송·의료웰니스 중심 성장
장난감·오락기기 191.4% 증가 등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올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이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 구조는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소비’와 중국 관광객 주도의 ‘초고가 럭셔리 쇼핑’으로 양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한 2조1222억 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조2702억 원 대비 67.1%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소비액은 79억8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54억2111억 원) 대비 47.3% 늘었다. 올해 5월 성장은 중국 관광객이 견인했다. 중국인 카드 소비는 올해 들어 매월 증가세를 이어가다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인 214.0% 늘었다. 중국인의 전년 동월 대비 카드소비액 증감률은 1월 56.8%, 2월 89.1%, 3월 160.5%, 4월 193.8%로 지속 성장 중이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5월에 비해 ▷쇼핑업 77.8% ▷운송업 70.6% ▷의료웰니스업 65.8% ▷식음료업 64.9% 순으로 성장했다.

세부 업종에서는 ▷약국 206.1% ▷장난감·오락기기 191.4% ▷피부관리·마사지 153.9% ▷백화점 89.2% ▷면세점 87.6% ▷액세서리 87.0% ▷피부과 85.5% ▷스포츠용품 및 의류 84.5%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운송업에서는 철도가 79.9%, 숙박에서는 콘도미니엄이 72.2% 성장했다.

특히 191.4% 증가한 ‘장난감·오락기기’ 업종은 글로벌 캐릭터 IP 팝업스토어의 한정판 굿즈 구매가 매출을 견인했다. 라인프렌즈, BT21 협업 팝업스토어, 포켓몬 카드, 피규어 등 굿즈 소비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 [연합뉴스]


외국인 소비는 ‘라이프스타일형 소비’와 ‘초고가 럭셔리 소비’로 나뉘었다. 서울 명동과 성수동에서는 K-패션과 고프코어(아웃도어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는 패션) 붐이 두드러졌다.

스포츠용품·의류 업종은 상권별 분화가 뚜렷했다. 스포츠용품·의류 업종에서 명동은 162.0% 증가했다. 특히 ‘나이키 바이 유’ 등 한정판 커스텀 의류 체험 소비가 늘었다. 성수2가1동은 141.9% 증가하며 고프코어 브랜드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연계한 ‘K-약국’ 소비 흐름이 두드러졌다. 미용 시술 후 약국에서 의약품 등급 재생크림 등을 구매하는 연계형 소비가 확산됐다. 성수2가1동과 성수2가3동 등 성수동 일대 프리미엄 약국이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부산 해운대구 우1동에서도 유사한 소비 패턴이 나타나면서 지방으로도 퍼지는 추세다. 제주도에서는 럭셔리 리조트 소비가 늘어났다.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은 독채 풀빌라·럭셔리 타운하우스 수요를 흡수하며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은 초고가 럭셔리 소비에서도 두드러졌다. 시계·귀금속은 69.7%, 액세서리는 87.0% 증가했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에서는 시계·귀금속이 135.0%, 액세서리가 197.7% 늘었다. 시계·귀금속의 건당 평균 결제액은 1215만 원으로 나타났다.

5성급 리조트 환경을 갖춘 서귀포시 예래동에서는 액세서리 매출이 589.2% 증가했다. 전체 평균 결제액은 53만 원이지만 중국인 평균 결제액은 632만 원으로 고가 소비 비중이 높은 구조를 보였다.

이미숙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