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내 것이 아니다. 잠시 맡겨 놓은 것”…6·3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명심해야 말!

[박종일 자치광장] “권력은 내 것이 아니다. 시민이 잠시 맡겨 놓은 것이다”란 말 명심해야 할 당선인 다른 태도 눈살 찌뿌리게해 눈길


한강은 유유히 흐른다. 인생도 그렇다…6.3지방선거 승리자들 명심해야 할 말 “권력은 자기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잠시 맡겨 놓은 것일 뿐이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가 끝났다.

승자는 웃고 패자는 울었다. 선거가 끝난 뒤의 풍경은 늘 그렇다. 문득 유행가 가사처럼 ‘웃고 우는 인생사’라는 말이 떠오른다.

선거는 냉정하다. 이기는 사람은 모든 것을 얻은 듯하고, 지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듯하다. 그래서 정치는 흔히 ‘제로섬 게임’이라고 불린다. 한 표 차이로도 천국과 지옥이 갈리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다.

그러나 선거 승리가 곧 영원한 권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리는 잠시지만 인생은 길다. 권력은 더욱 짧다.

최근 지방선거 이후 만난 두 당선자의 상반된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 당선자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의 한 자치구 최고 책임자가 됐음에도 여전히 낮은 자세를 잃지 않았다. 쏟아지는 일정 속에서도 사람들을 향해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작은 만남에도 예의를 다했다.

반면 또 다른 당선자는 예상하지 못한 방문객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현장에 있던 한 공무원은 “그 정도로 화낼 일은 아니었는데 너무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특히 오늘날처럼 정치적 지지와 반대가 선명하게 갈리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작은 오만도 금세 시민들의 눈에 포착된다. 겸손을 잃는 순간 지지층보다 비판층이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정치인은 결국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선거 때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늘 시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권력은 결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의 본질은 권력을 행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성실히 사용하는 데 있다.

그래서 당선자들은 취임식보다 먼저 이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권력은 내 것이 아니다. 시민과 구민이 잠시 맡겨 놓은 것이다.”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광역단체장도, 구청장도, 지방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권력은 언젠가 반드시 내려놓아야 하는 자리다. 시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순간 몰락은 시작된다. 반대로 권력을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존경받는다.

6·3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앞으로 4년 동안 가장 자주 되새겨야 할 말은 화려한 공약도, 선거 승리의 환호도 아닐 것이다.

바로 이 한마디다.

“권력은 내 것이 아니다. 시민이 잠시 맡겨 놓은 것이다.”

그 말을 잊지 않을 때 비로소 좋은 정치가 시작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