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골키퍼, 알고보니 지단 아들…메시 해트트릭에 ‘굳은 표정 ’

[AFP]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세운 가운데,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은 웃지 못했다. 메시에게 골을 내준 골키퍼가 바로 지단의 아들 루카 지단이었기 때문이다.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는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네디 지단의 아들인 루카 지단은 유소년 시절부터 프랑스 대표팀 시스템을 거쳤지만, 그는 조부모의 나라 알제리를 선택하며 다른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곧 월드컵 데뷔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스페인 무대를 거치며 프로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안정적인 선방 능력으로 알제리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날 경기는 루카의 월드컵 데뷔전이기도 했다. 그는 턱뼈가 부러져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골문을 지켰지만, 메시 앞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첫 월드컵 상대는 메시였다. 그리고 시작부터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감아 찬 왼발 슈팅은 루카의 손끝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는 후반 2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이 경기로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그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의 보상같다”고 말했다.

반면 루카 지단에게 이번 경기는 출발선이다. 그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제리를 선택했고, 턱 부상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고 복귀하며 투혼을 보여왔다.

루카는 알제리 대표팀에 뽑힌 뒤 “아버지는 내 결정을 존중해 줬다. 그는 ‘조언은 해 줄 수 있지만 선택은 네가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무엇보다 할아버지를 위해 알제리 대표팀에서 뛰는 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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